많고 많은 웹툰을 본다.
뷰티풀군바리, 공복의 저녁식사, 펭귄러브메브, 천국의 신화, 윌유메리미, 아메리카노엑소더스, 오빠왔다, 후레자식, 마음의 소리, 마루한 구현동화전, 밥먹고갈래요?, 유미의 세포들, 복학왕......
가장 좋아하는 건, 허5파6 작가님의 여중생A.
이 분 전작도 그렇지만... 가슴이 먹먹해진다. 울컥한다.
"행복한 가정을 게임으로 배우긴 싫었다. 스위치를 내리면 그것으로 끝인."
"나 뭘 잘못한 걸까. 그냥 나인게 잘못인건가."
"행복한 감정에 자연스러워지는 것이 나에겐 주제넘은 일이란 걸 잊어선 안돼."
"갖가지 징조로 날 들뜨게 하는 것이 절망감으로 밀어넣기 전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장치는 아닐까 싶어서."
"덜 된 인간인 주제에 슬픔을 느끼다니."
그리고 댓글을 보다가,
"걸음마를 땔 때부터 술심부름을 했다. 가게 아저씨는 누가 물으면 참기름이라고 하라 했다. 그래도 그 검정 비닐봉지를 들고 왔다 갔다 할 때가 기분이 보통이었다. 집에 들어가면 내 손으로 직접 사온 술이 사람 아닌 사람을 더 아니게 만들었고 나는 그게 더 무서웠다. 집이 제일 무서웠다. 그 때는 폴더폰을 쓰던 시절이었다. 엄마 핸드폰에 전화를 걸고 싶었지만 그 소리마저 자는 맹수를 건드릴까 누르지를 못했다. 내 동생과 나는 해가 저물면 방구석도 어두워지는 방에서 엄마를 기다렸다. 그러다가 내 이름 석자가 불리면 네 하고 맞기 시작했다. 검정 비닐봉투는 아침 9시에 한 번, 11시에 두 번, 오후 2시에 세 번, 오후 4시에 네 번, 오후 6시에 다섯 번 집으로 돌아갔고 그 중 오후 6시가 해질녘을 볼 수 있어서 가장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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