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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감수성이 +4가 되었습니다

웹툰을 본다(허5파6 작가님의 여중생A)

많고 많은 웹툰을 본다.

뷰티풀군바리, 공복의 저녁식사, 펭귄러브메브, 천국의 신화, 윌유메리미, 아메리카노엑소더스, 오빠왔다, 후레자식, 마음의 소리, 마루한 구현동화전, 밥먹고갈래요?, 유미의 세포들, 복학왕......

가장 좋아하는 건, 허5파6 작가님의 여중생A.
이 분 전작도 그렇지만... 가슴이 먹먹해진다. 울컥한다.

"행복한 가정을 게임으로 배우긴 싫었다. 스위치를 내리면 그것으로 끝인."

"나 뭘 잘못한 걸까. 그냥 나인게 잘못인건가."

"행복한 감정에 자연스러워지는 것이 나에겐 주제넘은 일이란 걸 잊어선 안돼."

"갖가지 징조로 날 들뜨게 하는 것이 절망감으로 밀어넣기 전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장치는 아닐까 싶어서."

"덜 된 인간인 주제에 슬픔을 느끼다니."

그리고 댓글을 보다가,

"걸음마를 땔 때부터 술심부름을 했다. 가게 아저씨는 누가 물으면 참기름이라고 하라 했다. 그래도 그 검정 비닐봉지를 들고 왔다 갔다 할 때가 기분이 보통이었다. 집에 들어가면 내 손으로 직접 사온 술이 사람 아닌 사람을 더 아니게 만들었고 나는 그게 더 무서웠다. 집이 제일 무서웠다. 그 때는 폴더폰을 쓰던 시절이었다. 엄마 핸드폰에 전화를 걸고 싶었지만 그 소리마저 자는 맹수를 건드릴까 누르지를 못했다. 내 동생과 나는 해가 저물면 방구석도 어두워지는 방에서 엄마를 기다렸다. 그러다가 내 이름 석자가 불리면 네 하고 맞기 시작했다. 검정 비닐봉투는 아침 9시에 한 번, 11시에 두 번, 오후 2시에 세 번, 오후 4시에 네 번, 오후 6시에 다섯 번 집으로 돌아갔고 그 중 오후 6시가 해질녘을 볼 수 있어서 가장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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