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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글들을 보면서

세츠 모랄레스 2017.11.24 06:26

일본은 목요일이 근로감사의 날이었기 때문에 출근하지 않고 쉬었습니다..
낮에 많이 자고 했더니 밤을 거의 꼴딱 새웠어요..
요새 바쁘게 지내다보니 블로그에 자주 들어오지 못하게되는데,
잠도 안오고 어떤 계기가 있어 제가 쓴 글들을 다시 한번 쭈욱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이 블로그에는 비교적 최근의 글들이 올라와 있지만,
식도락 포스팅 이외에는 전부 비공개로 되어있는 이글루스의 오래 된 글들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수록 점점 다른 사람이 쓴 글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톤앤매너가 다르게 느껴지더군요...

그런 말이 있어요.
예전에 bluexmas 님께서 하셨던 말인데, 너무 공감이 가서 따로 메모까지 해서 적어놨던 말인데요.

“그래, 나는 이 블로그를 포함한 온갖 곳에 나를 조각내어 글을 써서 싣는다. 그러나 그 조각들을 모두 찾아 맞춘다고 해서 그게 내가 되지는 않는다.”

공간에 따라 달라지는 나.
이곳에서, 인스타그램에서, 카카오톡 프로필 상에서 조금씩 다르게 보여질 내 파편들.
ㅎㅎ 문득, 어떻게 비춰지고 있을까도 생각해보게 되었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져온 나.
7-8년 정도 전의 글들은 활기차고 밝고 떠들석한, 이런저런 드립도 많이 치고 완전히 만담가 분위기.ㅎㅎㅎ
언젠가부터, 그저 꾸역꾸역, 하루하루 넘기는 것이 전부인 나날들을 보내게 되면서
굳이 기억하고 싶지 않기 때문일까- 기록조차 하지 않게 되어버린 지금은,
뭘 적는다고 해도, 뭐 아주 짧게, 귀찮다는 듯.
끝에는 특히나 이 ‘...’ 이 항상 붙게 되었고. 하하.

원래 전반적으로 성격이 어두운 편이고,
오래 전에도 회의적인 글들을 많이 남기기도 했지만
그래도 좀... 이런저런 것들에서 작은 재미를 찾을 줄 알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어째 몇가지 남지도 않았고,
완전히 흑화-_-;;;;;;; 되어버린 것 같아서
아 나 이대로 괜찮은건가.. 새삼 본인의 상태를 체크해보게 되었습니다.

지지난 번 한국들어갔을 때 아주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로부터
“너 많이 좋아진 것 같아. 예전에 비해.. 좋아 보여.”
라는 말을 여러번 들었는데요,
그 말을 들으면서 사실 속으로 들었던 생각은
‘아 내가 정말, 바쁘게 달려왔구나. 그리고 그 사이에 정말 많이 무뎌지고, 감정을 숨기는 데도 능숙해졌구나.’ 였습니다.

일이 바쁘지 않고 여유가 있더라도, 이런저런 소일거리들이라든가 게임이니 뭐니 하는 것들로 주의를 돌려버리는 편이죠.
자기 내면에 집중을 하지 않는게 나으니까.

어쩌다 결론이 좀 -_-;;; 딥다크? 한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ㅎㅎㅎㅎ 그냥 그랬다구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일단 연말지옥에서 잘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하루하루 잘 넘겨보겠습니다.

버티다보면 뭐.
다들 화이팅. 으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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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X 맞아요 세츠님 글들 보면서 자주 빵빵 터졌었던 기억이ㅎㅎㅎ
    블로그로 넘어오시기 전에 직접 코딩하셨던 검은색 홈페이지도 재미있었고요 이글루스가 제일 대박이었죠
    다시 공개해주심 좋을텐데용ㅠㅠ
    글도 재밌고 추천해주시는 음악도 좋은데다 예쁘기까지 하시니 궁금해서 끊을 수 없었던^^ 저에게는 인플루언서이셨어요... 쑥스. 지금도!
    그나저나, 아무리 일이 바쁘셔도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셔야 해요ㅠㅠ
    결론이 딥다크해져도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시면서 꾸준히 글을 쓰시면서 자기와의 대화를 포기하지 않는게중요해용
    2017.11.24 07:40 신고
  • 프로필사진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는 내 자신으로 생각해도 좋지 않을까요? 살아남기 위해 변하는 자신?
    잘 살아남는걸로 목표로 화이팅
    2017.11.24 08:45 신고
  • 프로필사진 엉뚱하게걷는꽃 세츠님 요새 자주 듣는 노래가 뭐에요? 얼른 알려주세요! 코멘트 1 도 없어도 좋으니까!!
    첫덧글님께서 좋은 말씀 남겨주셨는데 태클은 아니고요!! 제 생각은 조금 다른게 자신과의 대화 꼭 기록으로 남기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게 정말 힘든 일일수도 있으니까요.
    넘길 건 넘기시고 노래 많이 들으시고 제일 좋아하시는거니까. 낙서 많이 하시고 역시 제일 좋아하시는거니까. 혹시나 작은 기쁨을 느끼게 하는 것이 있다면 그걸 즐겁게 만끽하시고!!! 그렇게라도요. 바쁘시고 힘드시니까요.
    2017.11.25 03:39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차포 편린으로 전체를 예단하게 되면 거의 나중에 문제를 일으키지요. 간혹 SF 영화에 파편이나 조각으로 뭔가를 복구하다가 괴물을 만들어 파국으로 치닫는 내용이 제법 되었으니까요. 뭔가를 쓴다는게 사실 알린다는건데...이게 나쁜거 보다는 좋은거 슬픈거 보다는 기쁜거 독언보다는 감언이 더 많듯이....그런데 나 나 사람들은 맨날 이슬만 먹고 사는 뭐도 아니고.... 단편적인게 내가 내가ㅡ아닌거겠지요. 그렇게 글을 보고 사람을 생각해 번다...어렵고 무서운 일이기도 하지만 그냥 그걸 글로만 생각을 하면 좋을듯 합니다. 2017.11.25 08:47 신고
  • 프로필사진 비밀댓글입니다 2017.12.06 11:05
  • 프로필사진 메이데이 예전의 글들도 좋았지만 지금도 좋아요 2017.12.06 16: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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