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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글들을 보면서

일본은 목요일이 근로감사의 날이었기 때문에 출근하지 않고 쉬었습니다..
낮에 많이 자고 했더니 밤을 거의 꼴딱 새웠어요..
요새 바쁘게 지내다보니 블로그에 자주 들어오지 못하게되는데,
잠도 안오고 어떤 계기가 있어 제가 쓴 글들을 다시 한번 쭈욱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이 블로그에는 비교적 최근의 글들이 올라와 있지만,
식도락 포스팅 이외에는 전부 비공개로 되어있는 이글루스의 오래 된 글들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수록 점점 다른 사람이 쓴 글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톤앤매너가 다르게 느껴지더군요...

그런 말이 있어요.
예전에 bluexmas 님께서 하셨던 말인데, 너무 공감이 가서 따로 메모까지 해서 적어놨던 말인데요.

“그래, 나는 이 블로그를 포함한 온갖 곳에 나를 조각내어 글을 써서 싣는다. 그러나 그 조각들을 모두 찾아 맞춘다고 해서 그게 내가 되지는 않는다.”

공간에 따라 달라지는 나.
이곳에서, 인스타그램에서, 카카오톡 프로필 상에서 조금씩 다르게 보여질 내 파편들.
ㅎㅎ 문득, 어떻게 비춰지고 있을까도 생각해보게 되었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져온 나.
7-8년 정도 전의 글들은 활기차고 밝고 떠들석한, 이런저런 드립도 많이 치고 완전히 만담가 분위기.ㅎㅎㅎ
언젠가부터, 그저 꾸역꾸역, 하루하루 넘기는 것이 전부인 나날들을 보내게 되면서
굳이 기억하고 싶지 않기 때문일까- 기록조차 하지 않게 되어버린 지금은,
뭘 적는다고 해도, 뭐 아주 짧게, 귀찮다는 듯.
끝에는 특히나 이 ‘...’ 이 항상 붙게 되었고. 하하.

원래 전반적으로 성격이 어두운 편이고,
오래 전에도 회의적인 글들을 많이 남기기도 했지만
그래도 좀... 이런저런 것들에서 작은 재미를 찾을 줄 알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어째 몇가지 남지도 않았고,
완전히 흑화-_-;;;;;;; 되어버린 것 같아서
아 나 이대로 괜찮은건가.. 새삼 본인의 상태를 체크해보게 되었습니다.

지지난 번 한국들어갔을 때 아주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로부터
“너 많이 좋아진 것 같아. 예전에 비해.. 좋아 보여.”
라는 말을 여러번 들었는데요,
그 말을 들으면서 사실 속으로 들었던 생각은
‘아 내가 정말, 바쁘게 달려왔구나. 그리고 그 사이에 정말 많이 무뎌지고, 감정을 숨기는 데도 능숙해졌구나.’ 였습니다.

일이 바쁘지 않고 여유가 있더라도, 이런저런 소일거리들이라든가 게임이니 뭐니 하는 것들로 주의를 돌려버리는 편이죠.
자기 내면에 집중을 하지 않는게 나으니까.

어쩌다 결론이 좀 -_-;;; 딥다크? 한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ㅎㅎㅎㅎ 그냥 그랬다구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일단 연말지옥에서 잘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하루하루 잘 넘겨보겠습니다.

버티다보면 뭐.
다들 화이팅. 으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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