杉山清貴 & オメガトライブ (1983) サマー・サスピション





싸잡아 매도하는 듯한 말투는
만약 얼굴을 마주한 대화였더라면
그 사람이 어떤 눈빛을 하고 날 쳐다보았을지
충분히 상상이 가능케 했다.

물론 남들이 보기에 내 꼬라지가 어떨지를 모르는 건 아니나-
적어도 이 사람은 내 편이라고 생각했고,
내 편이기에 남들처럼 그런 식으로 꼬라보진 않을꺼라 생각했는데,
그래주길 바랬는데-
아니었다.
섭섭함과 허탈함은 이루말 할 수 없이 컸다.

해서 그냥 입을 다물어버렸다.
앞으로도 다시 입을 여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름을 너무 확실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남자 때문에 친구와 틀어져버린다는 건 참 어리석은 일이지만
난 이 문제의 본질이 남자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관계를 정리하는 이유는,
결국은 이 사람도 날 매도하는 무리에 서서 내게 손가락질할 사람이구나- 하고 느꼈기 때문이고,
자신의 가치관을 강요하는 사람과 관계를 지속하는 건 힘들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사람과 같은 것을 느끼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으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자신의 가치관을 강요하고, 상대방의 감정을 무시하고 힘들게 해서는 안된다.

나의 경우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나도 함께 좋아하려고 한다.
혹시 그것이 내 취향- 내 가치관과 맞지 않는 것이라도 최대한 감싸 안는다.
그게 안되면 최소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한다.
맘에 안들어도, 삐딱하게 보여도-
내 사람과의 공감대를 최대한으로 이끌어내기 위함이다.
좋아하는 사람과 같은 것을 느끼고 싶은 마음에서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의 취향, 자기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 것을 좋아하면..
그것의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면서 그것을 버리도록 종용하는 듯 하다.

이것도 역시, 좋아하는 사람과 같은 것을 느끼고 싶은 마음에서일까?
동기는 같은데 행동과 결과는 왜 그렇게 다를까.
듣는 입장에선 그저 피곤할 뿐이다. 섭섭하기도 하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것인데, 조금은 인정해줄 수 없는 것인지.
날 조금이라도 존중한다면 그럴 순 없을텐데.

그건 옳지 않아. 널 정말로 생각하기 때문이야. 위하기 때문이야. 라는 말로는 절대 역부족이다.
그건 이기적인 부모들이 아이들의 꿈을 짓밟으면서 늘어놓는 변명과도 닮았다.
그런 말엔 이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다.

"니가 뭘 알아?"

무엇이 나를 위하는 것인지,
날 정말로 생각한다면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정말 알고서 그랬을까?

비록 나에 대해 제대로 파악이 안되어있었더라도,
날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내 감정을 조금이라도 감싸안으려 했다면,
내 마음에 이런 식으로 스크래치가 나는 일은 없었을텐데.

최소한 내 이야기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했더라도..
우리는 충분히 함께 웃음을 나눌 수 있었을 것이다.
나아가 눈물도 나눌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많이 아쉽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다.
아쉬움을 뒤로 한채.



고막이 찢어져서 병원을 다니고 있다.
이걸 계기로 집에서 나가는 게 좀 더 빨라질 것 같아 기쁘다.


2009-6-21 Sun. pm 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