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全地帯 (1985) 悲しみにさよなら





나를 내려다보는,
두려울 만치 정직하고 강하게 욕망하는 눈.
살이 녹아 서로의 몸에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달콤한 끈적거림.
부드럽고 나른하게 쓰다듬으며, 속삭이는 말들.
그대로 세상이 끝나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더 없는 충만함.

하지만 행복한 시간은
내가 느꼈던 충만함이 가엾게 느껴질 정도로- 갑작스레 끝나버리고,
나는 다시- 혼자가 된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절망.
절망은 나를 마음껏 비웃고,
나는 나를 성실히 망가뜨린다.
그가 가장 싫어하는 모습으로.

환락가의 밤.
술.
낯선 남자들.

만신창이의 모습으로, 지쳐 잠든다.
그를 원망하면서.

하지만..
그의 선선히 웃는 얼굴이
시야에 들어옴과 동시에,
절망은 간단히 멀어져간다.

그는 내가 저지른 짓들에 대해
아무것도 묻지 않고, 화를 내지도 않는다.
모든 것을 이해하고, 한없는 자상함으로 나를 감싸안을 뿐이다.

나 역시 아주 쉽게 모든 것을 용서한다.
나를 방치할 수밖에 없었던 "그의 모든 사정들"에 대해.

나는 다시 살아난다.
내 몸과 마음은 다시 생기를 띤다.

너무도 공허한 말이 되어버릴 것 같아,
차마 말 할 순 없지만.........
나는 그를 사랑한다.

더 이상 아무것도 바래서는 안되는 사랑.

우리는-
벼랑 끝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다.



2009-7-6 Mon. am 1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