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cia Keys (2009) Try Sleeping With A Broken Heart





아- 술이 너무나도 고픈 밤이다.
술먹고 그 난리부르쓰를 춘게 불과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는데
또 술생각이 나다니, 나도 참 어지간하다.
그때 분명히 술 다시는 안먹겠다 했잖아.

이사장님께서 설 선물로 주신 천년백세주라도 뜯어야할까?

........
충분히 더 괴롭힐 수도 있는데
이쯤에서 그만두는건 더 이상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걸까?

내 마음을 스스로도 헷갈려한지 너무 오래되어서-
아무데나 갖다붙이고는 끄덕끄덕해버리는 연약한 버릇까지 이젠
완전히 고질병이 되어버려서.

이렇게 생각해봐도 응, 저렇게 생각해봐도 응,
모조리 다 그렇고 그런 결론뿐이다.

그냥 아무것도 미화할 것은 없다는 것만 확실한 것 같다.

3월 마지막 주까지 주말마다 약속을 풀로 잡아두었다.
이사람 저사람을 만나
이사람저사람들이 몰려있는 거리의 어느 그럴듯한 까페에서
까페라떼라도 시켜놓고 시답잖게 썰이라도 풀다보면
특히나 앞으로에 대한 건설적인 고민 따위를 늘어놓거나 하다보면
내가 아직은 멀쩡한 것 같아 안심이 된다.

물론 결국은 킬링타임이다.
하지만 살아가는 것 자체가 킬링타임이다.
난 그렇게 느낀다.

그렇게 토요일을 보내고
일요일엔 집에서 씻지도 않고 이불위에 뒹굴뒹굴하며
추노오빠들의 말근육과 준혁학생의 샤방함에 녹아내리는 말초신경을 느끼며
월요일이 돌아옴을 아쉬워하며,
주중엔 또 다시 일하고 공부하며.
그렇게 나의 쳇바퀴는 굴러갈 것이다.

아무것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술은 됐고 또 올림픽대로의 달리는 차들을 바라보면서
담배나 한 개피 깊이 깊이 빨아들이고는 어지러운 상태로 누워야겠다.


2010-02-16 1:38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