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3일 일요일
전날 비오고 추웠던 탓인지 첫날보다 한시간 정도 늦게 일어났다.
호텔을 나서니 11시반이었고 내셔널갤러리에 도착했을때는 12시였다.
트라팔가광장과 갤러리앞에서 퍼포먼스하는 사람들을 좀 구경하다가 들어가서 오디오가이드를 구입하고 열심히 그림감상을 했다.
역시 박물관은 오디오가이드있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구경삼매경에 빠지기 십상!
주요그림들은 설명도 꽤 길어서 앞에 마련된 긴 의자에 아예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렇게 앉아서 설명을 들으면서 그림을 보고 있자니 참 여유롭고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런던에 오래 머물 기회가 있다면 박물관투어만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반고흐는 아껴두고 좋아하는 르네상스시대부터~~
Venus and Mars, Sandro Botticelli
비너스와 마르스, 산드로 보티첼리
사랑 이후 남녀의 태도 차이 하하핰ㅋㅋ
The Virgin of the Rocks, Leonardo da Vinci
암굴의 성모, 레오나르도 다빈치.
Saint Jerome in a Landscape, Bono da Ferrara
풍경 속의 성 히에로니무스, 보노 다 페레라.
이건 순전히 baby lion 이 생각나서 멈춰서 본 그림. 어딜 가든 사자만 보면 파우파우 생각부터 나니 이것참;;
The Raising of Lazarus, Sebastiano del Piombo
나사로의 부활, 세바스티아노 델 피옴보(루치아니 세바스티아노)
Bacchus and Ariadne, Titian
바쿠스와 아리아드네, 티치아노
The Ambassadors, Hans Holbein the Younger
대사들, 한스 홀바인
The Arnolfini Portrait, Jan van Eyck
아르놀피니의 결혼, 얀 반 에이크
The Madonna of the Pinks ('La Madonna dei Garofani'), Raphael
카네이션의 성모, 라파엘.
난 엄마랑 아기랑 같이 있는 사진이 참 좋더라...
비제르 브륑 부인과 그녀의 딸, 잔뤼시 라는 그림도 좋아함.
루브르박물관에서 그 그림보고 좋아서 엽서도 사고, 거기다가 편지써서 엄마한테 파리에서 보냈었는데 ㅎㅎ
지금도 벽에 집게로 걸려있다.
여유있게 감상을 하다가.. 이날은 쇼디치 브릭레인마켓을 가야해서 3시쯤에는 나서야해서 나중에는 조금 바쁘게 움직였다. (일요일에만 여는데 일정 중 일요일은 이날뿐이었다)
나의 사랑 너의 사랑 반고흐님의 작품도 봐야하고!
분주해보였는지 직원들이 혹시 찾는 그림있냐고 먼저 다가와서 도와주기도 하고. 참 스윗하심.. 어디서 왔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ㅎ
확실히 그의 그림이 있는 전시실이 가장 붐볐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 뉴욕의 모마 이후 그의 작품을 실제로 보기란 세번째. 흑 감동.
곧 암스테르담 본진으로 찾아갈께요 이 양반아.. 언젠가는 프랑스의 아를도 가봐야지.
라이언.. ㅋㅋㅋ 가는 곳마다 baby lion 을 떠올리게 하는 사자들이.. ㅎㅎ
어제는 타워오브런던에서 오늘은 내셔널갤러리에서 ㅎㅎ
이유는 잉글랜드의 공식 동물이 사자이기 때문.
기념품샵에 들려서 내셔널 갤러리 에코백 몇개와 마음에 드는 그림엽서들을 몇 장 사고 나왔다.
들어갈 땐 흐리고 추웠는데 나올 땐 날씨가 많이 좋아져서 추위에 대비해 껴입은 옷들이 덥게 느껴질 정도였다. (히트텍+터틀넥+트렌치코트)
런던에서는 하루에 사계절을 다 겪는다는데 정말 그런 것 같았다.
옷차림들도 극과 극이다. 어떤 이들은 반팔에 반바지인데 어떤 이들은 얇은 패딩에 목도리.. 아니 털모자 쓴 사람까지 봤다 하하하 ㅋㅋ
브릭레인마켓 쪽에 도착하니 4시쯤이었는데 약간 파장분위기에 시장에서 나오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아직 들어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물건들은 그다지 흥미가 가지않았다 빈티지는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20살 정도에는 좋아했었는데.
카메라들은 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옷가지들을 보면서 이런걸 좋아할만한 누군가가 한명 떠오르기도 했다.
8시반쯤 먹은 호텔조식이후로 먹은 게 없어서 뭘 먹을까하다가 사람들이 무지 많았던 푸드코트에 들어갔다.
온갖 세계음식을 다 팔고 있었다.
뜨끈한 국물을 넘기고 싶어서 쌀국수를 파는 점포에서 포와 이것저것을 사서 맛있게 먹었다.
푸드코트 뒤뜰에 벤치와 테이블이 놓여있어 소풍온 기분으로 먹을 수 있었다.
어제와 다르게 날씨도 정말정말 좋았고.
조금 앉아 쉬다가 일어나서 다시 움직이는 인파를 따라 걷는데,
중간에 작은 샛길이 있더라. 대부분은 가지 않는. 웬지 가보고 싶더라. 어드벤쳐? 하하하ㅋ
그 샛길을 지나 조금 더 들어서니 큰 공원이 나오고.. 방금전까지 많은 인파로 북적대던 시장쪽과는 완전히 다른 한적한 분위기.
그래피티 작업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그렇게 조금 더 들어가다보니..
이런 흥미로운 곳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래서 모르는 길도 가봐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Nomadic Community Gardens.
나중에 구글링해보니 꽤 유명한듯. 네이버에서는 잘 안보이는 걸 보니 한국인들에게는 아직 많이 안 알려진 것 같긴 하지만.
http://nomadicgardens.weebly.com/
무성한 녹음과 그래피티, 오래된 트럭과 가구들, 의자와 테이블이 아무렇게나 내던져 놓여진 듯 하면서도 그 모든게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뿜어낸다.
여기서는 사진을 많이 안 찍었다. 사람들이 도란도란 모여서 소프트드링크, 맥주, 커피등을 마시면서 쉬고 있는데 방해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좀. 그리고 제 정신이 아닌 듯한 느낌의 사람도 극소수이지만 몇 보였기 때문에; 한바퀴 조용히 둘러보고 나왔다.
자유분방해보이는 사람들과 곳곳의 수많은 그래피티들을 보면서
이동네를 왜 매력있다고 하는지 브릭레인마켓보다도 샛길을 통해 들어간 이 곳에서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쇼디치하이스트릿쪽으로 정처없이 걸었다.
코스타에서 커피도 마시고, 음 정말 좋은 날이었다.
많이 걸었으니까 무리하지말자 싶어 일찍 호텔로 돌아와 쉬는 것을 택했다.
확인해보니 어제오늘 2만보정도씩 걸었더라고.
좋은 날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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