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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jpg/바람구두를 신고

20180515 영국 런던 알랭뒤카스, 포트넘앤메이슨, 클로브클럽


0515 화요일


이날은 그야말로 구르메의 날이었다.

아이비와 점심에는 알랭뒤카스에서 런치 약속이 있었고 그 이후에는 피카딜리에 있는 포트넘앤메이슨에서 애프터눈티, 

저녁은 클로브클럽에서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클로브클럽은 월드베스트에 올라가 있는 영국 레스토랑 중 가장 순위가 높은 곳. (월드베스트 26위)

모두 미리 예약을 해놨었다. 



런치 : 알랭뒤카스 Alain Ducasse at The Dorchester




점심이 12시이기때문에 늦잠을 자고 조식은 거르고 호텔을 나섰다. 

우버를 타고 갔는데 교통체증이 어후.. 다행히 늦지는 않았지만.




각 메뉴에서 하나씩 고르면 되는데 나는 퀘일에그, 램, 후르츠로 택했다. 

와인도 화이트와 레드에서 하나씩 골라 총 두 잔이 서빙이 된다. 

(화이트, 레드로  마시지 않고 그냥 화이트 두잔, 레드 두잔 그렇게 마셔도 된다.)

3주 정도 금주하고 있었는데 이 날 오랜만에 와인을 마심으로서 금주를 깼다. ㅎㅎ 





이 날의 웃지 못할 에피소드,

일행 중 한명이 드레스코드에 준하지 못해 입장을 거부당했다. 

아디다스 삼선 운동화를 신고 왔던 그 친구. 그리고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운동화는 안된다는 지배인, 어찌나 당황스러워 하던지.. 처음에는 어떻게 안될까요? 라고 하는 듯 했지만,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그 친구는, 결국 자기 호텔로 돌아가서 신발을 갈아 신고 왔어야 했다. 

나와 아이비는 먼저 식사를 시작했다. 물론 그 친구를 위해 최대한 천천히 먹긴 했지만. 

런던의 교통체증 때문에 그 친구가 돌아오는데는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우리 예약은 12시였는데, 그 친구가 제대로 된 신발과 함께 비로소 테이블에 앉았을 땐 이미 2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다.


일단은 우리 일행이고 안그래도 무지하게 민망할 처지에 대놓고 둘다 뭐라고 하진 않았지만;; 솔직히 왜 그렇게 입고 왔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런 레스토랑에 올 때는 미리 드레스코드를 확인하고, 확인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는 격식에 맞게, 넥타이는 안 매더라도 칼라가 달린 셔츠를 입고, 전형적인 맨슈즈는 아니더라도 로퍼정도라도 신어주는 게 센스아닐까.. ㅜㅜ




음식나오니까 예쁜 음식이랑 사진 남겨야된다며 사진찍어준 아이비. 

햇살이 들어오는 쪽에 앉아 따땃~해서 스카프는 풀어 놓고. 나중에는 자켓도 벗고 먹은 듯;

예쁜 하늘색 미디드레스를 입고 온 아이비. 나도 찍어주고. 둘이 같이도 찍고.





메추리알 요리.




아이비의 달팽이요리.




메인인 양고기. 냄새 없고 맛있었다. 



우리가 메인을 거의 다 먹어갈 때 쯤 친구가 돌아왔다.. 그 친구는 전광석화같이 음식과 와인 두잔을 해치웠다 ㅠㅠ 그리고 디저트는 같이 시작했다; 




이 사진을 보니 기억나는 에피소드(?) 랄 것 까진 아니고.

우리 옆테이블에 수첩에 뭔가 꼼꼼하게 적어가면서 식사를 하고, 서버와 음식이라든가 다른 유명 레스토랑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분이 있길래 음식 전문 기자인가? 블로거인가? 했다.

아이비가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말을 걸어서 잠시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말미에 자기도 한국인이라는 것이다. 계속 영어로 얘기하고 있었는데 순간 한국말 해볼까? 싶다가 농담이겠지 하고 말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진짜였다. 신발 갈아신으러 갔다온 친구가 입장하면서 대화가 끊겼지만. ㅎㅎ 반가웠어요~





너무 귀엽고 예뻐서 찍었던 냅킨 ㅎㅎ 




내 디저트, 그리고 아이비가 먹은 치즈케이크. 



레스토랑을 나서면서 찍은 The Promenade bar 사진.

애프터눈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우리는 포트넘앤메이슨으로 갑니다. ㅎㅎ 나도 다음에 런던오면 여기도 가봐야지. 



애프터눈티 : 포트넘앤메이슨 Fortnum & Mason





거하게 하나씩 시키고 차를 마시면서 야금야금..

샌드위치류를 제외하고는 남은 건 잼류까지 다 같이 포장해주기도 한다. 





샌드위치는 하나만 먹고 다 남기고 나왔지만 스콘만큼은.. 오오오 

달다구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지만 클로디드크림에 스콘은 진짜-_-;; 너무 맛있어 

10개도 먹어치울 수 있을 것 같은 맛이다. 







하늘하늘 블루블루한 포트넘앤메이슨. 

7시 정도 되니 사람들이 거의 다 빠졌다.

이제 아래로 내려가서 차라든가, 차랄지, 차를 살 차례. -_-; 





힝 너무 예쁘다. 하지만 런던 이후 에딘버러로,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해야 하는 나로서는

이 예쁜 아이들을 깨지지 않게 잘 운반한 엄두가 나지 않았;; 





미친듯이 쓸어담지는 않고 그냥 적당히. 이건 나중에 호텔와서 찍은 구매샷. 

회사사람들을 위해 사무실에 비치할 차류. 그리고 내가 마셔보고 싶은 것들. 언니 선물도.

특히 잼류는 언니가 샌드위치 만들 때 보니까 딸기잼을 넣길래 샀다. 

내셔널갤러리에서도 언니주려고 에코백을 하나 더 챙겼었다. 좋아하길 바라.





영수증샷.



디너 : 클로브클럽 The clove club



https://www.theworlds50best.com/The-List-2017/21-30/The-Clove-Club.html

http://thecloveclub.com/



이번 일정에서는 레스토랑을 내가 하고싶은대로 가고싶은데로 많이 못 갈 것 같았기 때문에 한 군데만 간다면 어디를 가야할까 고심하다가 고른 곳이다.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할 수 있는데, 오픈치킨이 보이는 메인공간격인 다이닝룸같은 경우는 좋은 시간에 디너 예약하기가 쉽지 않으니 미리미리 해놓는 것이 좋다. 


이곳에서 먹을 수 있는 메뉴는 테이스팅코스 한 가지이다. 110유로.

프론트룸에서는 좀 더 짧은 5코스도 제공한다. 75유로.

와인페어링도 가능하다. 

난 페어링까지는 하지 않고 토브렉의 스트루이를 마셨다. 2014 Torbreck The Struie Shiraz, Barossa Valley, Australia




이건 치킨이었는데.. 우리나라의 후라이드치킨의 하이엔드격이랄까?

살면서 먹어본 닭요리 중 제일 맛있었다. 닭고기가 정말 쥬시하고 부드럽다; 

나머지 요리들도 좋았지만 초반에 나온 이 치킨이.. 정말 임팩트가 강했다.




얼마나 맛있었는지 사진을 세방이나 찍었네. 

근데 정말 맛있다. 이걸로 유명하다고도 하더만.




송어요리. 보들보들 맛났다. 비린맛도 없고, 껍데기 튀긴 것도 맛나고.

캐비어올리는데 추가금이 들었는데 얼마였는지 까묵. 아무튼 난 이런 추가옵션이 있으면 그냥 요청하는 편.




버섯, 관자, 트뤼플젤리. 이것도 너무 좋았다. 젤리 댐 굳. 이라고 메모가 남겨져있네 하하하.




저 게뚜껑은 요리를 설명해준 뒤 가져가는데, 

내가 사진찍는 걸 보더니 다시 갖다줄까? 사진찍을래? 하더라. 하하하. 

오 그래주면 땡큐지 하니 주방가서 다시 가져오대.

비스큐폼은 풍미만 남기고 사르륵 사라지고.. 게살을 일본쌀과 함께 필라프 내지는 볶음밥처럼 만들어냈다. 맛나긴 한데 좀 짰다. 




두번째 생선요리. 뭐였지? 

와사비, 재패니즈터치가 느껴진다.. 라고 메모가 되어있다. 이것도 좀 짰다.

서버가 어떠냐고 묻는 말에 어 아주 좋아 몇 개가 좀 내 입에 짠 거 빼곤. 이라고 말 할 정도였다.

어지간하면 맛에 대해서는 가타부타 하지 않는 편인데.




그리고 서빙된 이 닭모양의 식기.




이렇게 사진 찍다가 눈마주쳐서 웃으니 서버가 웃으면서 하는 말

괜찮아 여기선 다들 찍는 사진이야! 





닭모양 식기에 담겨있으니 예상할 법 하지만, 닭고기와 그 부속이다. 

내장은 약간 호불호갈릴 맛이다. 나는 크게 거부감없이 잘 먹었지만. 

흠 이 가게는 닭요리가 주특기인가 싶었다.






앵거스비프. 

뻔한 소고기맛이 아니었다...

독특한 풍미가 나는데 뭐지? 라고 메모가 되어있다. 아 씨 진짜 궁금하다 이제 맛도 잘 기억이 안나는데!! ㅋㅋㅋㅋ

물어봤어야 했어. 사실 식사 중반쯤부터 갑론을박이 시작이 되어가지고 음식은 나중이었다..





크로켓. 겉의 튀김은 결이 다 살아있고 속의 민스드비프는 부드럽고 적당히 폭신폭신하고 뭉쳐져있고 육향도 살아있따. 

굉장히 잘 만든 크로켓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이 것을 마지막으로 디저트의 행진.





디저트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

역시나 대부분 남기고 나왔다.



음식은 좋았다. 레스토랑 분위기도 서버들의 응대도 활기차고.

점심때 갔던 알랭뒤카스가 완전 클래식하고 도도한 분위기라면 

여긴 좀 더 캐주얼하고 편안하다. 구두 안신어도 입장 가능한 곳이다. 하하하.


구르메데이라고 레스토랑 쏘다닌다고 점심부터 구두신고 돌아다녔더니(계속 우버를 타긴 했지만) 매우 피곤했다. 

다음날인 수요일은 런던에서 실질적으로 보내는 마지막날이기 때문에(목요일날 아침 체크아웃을 하고 결혼식 참석하러 에딘버러로 기차타고 가야) 일찌감치 자기로~

이 날도 역시 좋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