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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6 영국 런던 마지막날 버로우마켓, 몬마우스커피, 영국도서관

5월 16일 수요일 


구르메데이 다음 날, 런던에서의 마지막 날.

다음날 아침 주말에 있을 친구의 결혼식을 위해 에딘버러로 가야 하는 일정이기 때문에 

오늘은 버로우마켓을 구경하고 기념품구입을 하고 일찌감치 쉬기로 마음을 먹었다.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암스테르담에서 타고 오기 때문에 공항에서 런던의 

스노우볼이라든가 스노우볼이랄지 스노우볼을 못 살 것 같아서 이 날 사기로.





조식을 든든하게 먹고요.

아 난 영국식 아침식사가 너무 좋다 매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점심이랑 저녁은 다른 걸 먹겠지만 ㅎㅎㅎ





이런저런 일을 보고 버로우마켓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세시반 쯤이었다. 

늦은 점심을 먹기 딱 좋은 시간. 그리고 저녁에는 호텔바에서 프리드링크와 함께 맛난거 먹어야지.

빅버스타고 지나갈 때 보니까 그때는 주말이어서 그런지 바글바글했는데 날이 좀 흐리고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좀 늦은 시간이라 그랬을지도.

(버로우마켓은 다섯시에 닫는다. 이번 여행 내내 마켓을 가면 꼭 한두시간 남겨놓고 파장 직전에 가게 되었던 것 같다. 브릭레인마켓도 그랬고, 암스테르담에서 갔던 알버트쿠입스트리트마켓도 그렇고. 근데 그래도 내겐 시간이 충분했다. 그냥 한바퀴 쓱 둘러보는 정도이니.)







갖가지 채소 팔아요~~




꽃도 팔고




생선도 팔고




못보던 버섯들이 있어서 찍은듯??;; 


 


그리고 버로우마켓에 왔으니 먹어줘야지.

다들 먹는다는 그 석화. 저도 먹어보았습니다.

소스와 일회용접시 휴지등이 마련된 곳이 있는데 거기 그냥 서서 먹음.




냠냠.






홍합도 냠냠. 





빠에야도 냠냠.





헛도그도 냠냠. 

다 먹진 않았고 맛만 보고 남기고 그랬죠 뭐. 

그나저나, 이 날은 사람이 많지 않아 서서 먹거나 돌아다니면서 먹는데 큰 지장이 없었지만 북적대는 주말에는 어찌하나 싶었다. 




이사진을 찍은 이유는 양고기 라는 우리말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시장 안에 한국분들 많이 지나가시는 것을 보았다.



배가 부르니 이젠 슬슬..





커피를 마시러 가볼까.. ㅋㅋㅋㅋㅋㅋ 

이곳은 몬마우스커피, 세계의 관광객들이 이곳의 커피를 마시기 위해 몰린다고.. 자기가 마셔본 커피중 최고, 인생커피, 세계 최고의 커피 등 굉장한 찬사가 있었다.

나는 커알못이니까 크게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이 날 날씨가 너무 춥고 을씨년스러워서, 아무래도 따뜻한 거 한잔 마셔야겠고, 마침 줄도 거의 없길래 들어섰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사진봤을때는 막 줄이 엄청 길더라구.

휴 평일에 날씨 안 좋은날 와서 좋은 점도 있구나 라고 생각했다.







진하도다. 커알못은 자세한 품평은 못하겠사옵니다.

다른 것은 무엇을 알겠냐만은..?

아무튼 추워서 오들오들 떨던 차에 감사한 한 잔이었다. 

그리고 이제 스노우볼이라든가 스노우볼이랄지 스노우볼을 사러.. 피카딜리 서커스로 갔다. 

거기에 큰 기념품가게가 있는 걸 봤거든.


왜 이렇게 스노우볼 스노우볼 거리냐면 저 김세츠는 해외에 나가면 꼭 그 나라, 도시의 스노우볼을 사다 모으거든요. 그래봤자 아직까지 8개밖에 없지만. 까먹고 안 산 곳도 있는데 태국과 일본, 타이완과 홍콩 것이 없다. 그래도 다 가깝고 비교적 자주 가는 곳들이라 언제든지 다시 살 수 있으니. 






피카딜리서커스역에 내리니, Magic! 의 Rude 가 나와서 반가워서 찍은 동영상. 

싱가포르 살 때 참 좋아하고 많이 듣던 노래인데 ㅎㅎ 

이제 흘러간 유행가가 되었구나.




기념품가게 옆에 큰 스포츠샵을 둘러보러 들렀다가

축구유니폼들을 보니 문득 창똥이 생각이 나서 동영상을 찍어서 보내줬다.

언니한테 줄 선물로는 포트넘앤메이슨에서 차와 잼, 내셔널갤러리에서 에코백을 샀지만 

그러고보니 창똥이것은 뭐 산 것이 없는 것 같아서 말이지.

그런데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다 이렇게 중요한 걸 갑자기 물으면 어떻게 하냐며 대흥분. 하하하

그냥 한번 둘러보고 나가려고 했던 게 팀이며 사이즈 등을 물어보고, 사진이나 동영상도 찍어 보내주고 하며 이 샵에서 한시간정도를 보내야 했다! 창똥이가 근무중이라서 답장이 바로바로 오지도 않고 해서.. 제대로 발목잡힘! ㅋㅋㅋ 그래도 창똥이니까. 다른놈들 같았으면 10분 이후 패쓰했다;

아무튼 맨 처음에는 아스날걸로 사려고 했는데 아스날꺼는 바지가 없어. 그래서 고르고 고른 것이 




맨체스터의 홈유니폼. 근데 이건 17/18 시즌 유니폼인데 힝.

그래도 축구할 때 입는다니 기쁜 마음으로 배달. 

카톡으로도 좋아하는게 느껴저서 나도 룰루랄라했다.


 



이곳인데 한정판이나 그런거 취급하는 곳은 아니고 

전방위적 나이키와 아이다스, 유니폼 등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념품가게와 스포츠샵 앞쪽에서.. 바닥에 그림을 그리던 아가씨. 인스타그램주소가 보이네.

이 사진을 보니까 생각이 나는건데, 호텔로 돌아가는길에 본 이 사람.





힝 목소리 너무 좋은데.. 인스타그램 주소같은 거 분명히 써있었을텐데 못봐서 아쉽다.. 

혹시 런던여행가시는 분들 피카딜리서커스역에서 이 사람보시면 꼭 좀 가르쳐주세요. ㅎㅎ 





킹스크로스역에 내려서 호텔들어가기 전에 잠깐 들른,

세상에서 가장 큰 도서관, 브리티쉬 라이브러리, 영국도서관.

호텔 바로 옆에 있는데도 한번을 못가다가 마지막날 되어서야.. 하이고.

주말 제외 8시까지 운영한다. 7시정도에 도착해서 입장에 문제는 없었지만, 문제는 기념품샵은 일찍 닫는다는 것. 인포메이션에 물어보니 6시 좀 넘어 닫던 것으로. 

그래서 기념품은 못사왔다. 크헝헝. 




영국도서관의 유명한 거대한 책장 ㅎㅎ 책은 가짜지만 멋진 인테리어이다.

상설전시하고 있는 Treasures of the British Library 전시관에 들어가 한시간 정도 둘러보았는데, 정말 어마무시한 것들이 보관되어있더라고. 

구텐베르그의 금속활자로 찍은 성경부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트, 모짜르트, 쇼팽, 헨델 등 유명한 작곡가들의 실제 악보, 

셰익스피어, 찰스 디킨스, 제인 오스틴, 토마스 하디, 존 밀턴의 친필로 쓰여진 종이와 책들, 

폴 메카트니가 끄적인 Yesterday 가사까지 그야말로 대박이다.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카메라는 봉인해두었지만 정말 입이 떡 벌어졌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자료도 찾아볼 수 있다. 

한자를 사용하던 때의 책자와 한글창제 이후 한글로 쓰여진 책자 두 점이었는데 

그건 진짜 사진 너무너무너무 찍어오고 싶었지만 으윽.. 겨우 참았다.. ㅋㅋㅋ

내셔널갤러리에서도 느꼈던, 대영제국- 그 찬란했던 시절의 영화를 새삼 절감하고, 미묘하게 씁쓸한 기분에 휩싸여 퇴장. 






그렇게 호텔로 돌아와 에딘버러로 떠나기 위해 짐을 꾸렸다.

안녕 오이스터카드야. 잘썼다.





런던을 기억하게 해줄 스노우볼은 토요일날 갔던, 타워브릿지가 있는 것으로 골랐다. 

비교적 작은 크기로 샀습니다. 




그리고 이건 본드스트리트에서 산 반클리프 빈티지 알함브라 블랙.

싱가포르에서 마더오브펄 산지 1년 반만이다. 

오래전부터 벼르던 건데 런던에서 득하게 될 줄은. 





이건 창똥이의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유니폼을 구입한 스포츠샵에서 신어보고 마음에 들어 구입한 맥스 엑시스.





그렇게 짐을 꾸리고.. 호텔로비에 내려가 호텔 멤버쉽자격으로 마실 수 있는 프리드링크로 와인 한잔 마셨다.

다음날 에딘버러로 떠나야하는 시점에서 런던에 머물렀던 짧은 기간을 돌아보면서. 

11일 금요일날 저녁에 도착해서, 17일 목요일 아침에 떠나니, 실질적으로 5일을 돌아다녔네. 

첫날 빅버스투어하던 날을 제외하고는 날이 흐리긴 해도 비도 안왔고.. 날씨에 있어서 꽤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건 해가 길다는 것. 9시쯤 되어서야 어둑어둑해짐. 볼 것은 많은데 시간은 쫓기는 여행객에게는 참 감사한 것이죠. 

모든 날이 좋았지만, 내셔널갤러리에서 그림을 보고 쇼디치쪽을 마구 걸었던 일요일이 모든 것이 완벽에 가깝고 참 즐거웠던 것 같다. 오페라의 유령을 본 월요일도 좋았는데, 사실 그날 오후에 약간 업무에 차질이 생겨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다. 그래서 저녁에 뮤지컬을 보면서도 심기가 좀 불편했고, 그것은 다음날 구르메데이의 무드에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했지.. 

결과적으로 일주일 정도에 걸쳐 원하던대로 핸들링해서 지금은 아무 스트레스 없다. 





그리고 이건, 호텔바에서 와인마시면서 음식을 시켜먹으려다가, 안돼서 근처에서 사다먹은 케밥-_-;; 

와인마시는 도중에 한번 전기가 나갔었는데 불은 금방 다시 들어왔지만 주방기기들은 제대로 작동이 안된다고 요리가 안된다는거야. 

버로우마켓에서 찔끔찔끔 먹은게 다니까 당연히 배가 고파서 어쩔 수 없이-_- 케밥을.

아 그러고보니 치킨 티카 마살라를 못 먹고 왔네. ㅎㅎ 다음에는 꼭.


그렇게.. 아쉬움도 있지만 좋은 날들이었다. 라고 생각하며,

다음 번에 런던에 오게 될 날을 기약하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