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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2일 화요일


제임스오빠와 가볍게 한 잔 하면서 저녁식사.

잘해주는데도 불편한 사람이 있다. 제임스오빠가 그런 사람이었던 것 같다.

예를 들면 내 리듬을 무시하고 전화통화를 하고 싶어하는 것이라든가.

이 날을 마지막으로 보지 않았다. 그냥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다. 

전화가 와도 받지 않았고 메시지가 와도 나중에 답장해야겠다라고 생각하다가 보내지 않고 말았다.

꽤 자존심에 금이 간 모양이던데, 앞으로도 아메리칸클럽이나 파티 등지에서 마주치게 될 확률이 높지 아마.

뭐 어때.. 눈마주치면 싱긋 웃어주면 그만이다. 그런 곳에서 난동은 못 부리니.

혹시나 조용히 잔 부딪히면서 갈굼시전해오면 나도 갈궈주지 뭐. 


赤坂 うまや (아카사카 우마야) 





음식은 맛있었다 -_-;;;;;;





이 주는 손님들과의 식사가 거의 없었다. 아사이카이쪼도 이 주는 도쿄에 오질 않으셨고.

나도 이미 일을 쉬기로 마음에 결정을 내린 이후였기 때문에, 달리 여기저기 쫓아다닐 필요를 못 느꼈다. 

그리고 주말이 되어 나오와 데이트~



2월 16일 토요일



도쿄 더 프린스 파크 타워 호텔 브런치.

저녁에 카구라자카에서 스시먹기로 해서 간단하게 ^^




지하에 있는 볼링장에서 소화시킬 겸 간단하게 운동.

중학교 때 특별활동이 볼링이었는데 그때 워낙 농땡이를 부려서 아무것도 기억 못하고 자세도 개판-_-;

아무튼 20년만에 다시 치기 시작한 볼링이다.

지난 번에 쳤을 때는 공이 다 왼쪽 레일로 빠져서 거의 핀을 맞추질 못했는데

두번째인 이번엔 어찌저찌 스트라이크도 하고 스페어도 하고 꽤 잘쳤다.

깡총깡총 뛰는 나를 보면서 덩달아 신나하는 나오 ㅋㅋㅋ 

중학교때는 이런 구린 걸 도대체 왜 하는거야? 싶었는데 이젠 꽤 재미있게 느껴진다..;;




스시를 먹으러 가는 길에 오락실에 들려서 인형뽑기도 했다.

이 녀석이 너무 귀여워서 도전했는데 오오오 다섯번정도만에 성공했다!!

인형뽑기에 성공해본건 이게 인생 처음이었다. 엄청 기뻐했다. 

또 깡총깡총 뛰는 나를 보고 덩달아 얼쑤지화자하는 나오 ㅋㅋㅋ


慶子, 今日ついてるね~ (오늘 운이 좋네!)




카구라자카의 좁은 골목골목을 지나 스시야로 향하던 길에 

예전에 들렸던 칵테일바의 마스터와 마주쳐서 그냥 지나가기 뭐해 들어가 한잔 마심 ㅋㅋㅋ



그리고 도착한 스시야.

神楽坂 鮨 りん (카구라자카 스시 린) https://goo.gl/maps/ncRX7ep5FxR2



즈케인데 10분정도밖에 절이지 않았다고 하는데 맛이 참 좋았네.




우니가 나올 차례가 되면, 나오가 항상 타이쇼에게 하는 말이 있다.

"카노죠가 우니를 좋아해서, 두배로 올려주세요.." 라고.

그러면서 꼭 덧붙이는게, "두배 올려주시지 않으면 나중에 엄청 뭐라고 구박해요.." 

내가 언제 그랬냐고!! ㅋㅋㅋ 그러면 타이쇼도 웃고, 그렇게 장단맞추는 우리.




우니 오오모리 군함말이-_-



김에 싼 호다테로 마무리~



그리고 좀 더 마시러 예전에 갔던 샴페인바에 들렀다.

ラ・シャンパーニュ (La Champagne) 







사실 난 샴페인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딱 한 잔까지만이다. 마치 식사 시작하기 전에 맥주 한모금 마시는 것처럼.

뭐 원래 그런 술이긴 하지만. 

화이트 와인 > 레드와인 > 스파클링와인 순으로 좋아하는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마시고 있는데.. 옆에 있는 외국인 커플과 대화를 시작한 나오.

뭔가 심상치않은 분위기.




캘리포니아에서 온 에리카. 콜롬비아에서 온.. 이름이 뭐였더라. 고멘네 브라덜.

아무튼 도쿄여행중이었던 그들, 아직 도쿄의 스카이라인을 보지 못했다는 그들을 위해 

나오는 급기야 우리의 정원-_-;; 으로 그들을 초대하기에 이르렄ㅋㅋㅋㅋㅋㅋㅋ

아타고그린힐즈 젝스(XEX ATAGO GREEN HILLS)에서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며 거하게 마심..

트럼프와 아베, 북한얘기가 주였는데 화기애애했다는게 웃김




원래 낯 엄청 가리고 사람에게 이유없이 다가가지 않는 김세츠 

그러나 나오는 엄청 기분파ㅋㅋㅋ 에라 모르겠다 장단맞춰주마 기념사진까지 찍었음

긴 토요일이었다.. 하하하



2월 17일 일요일

이 날은 아직 가보지 못한 도쿄의 구석구석을 조금씩 가보자는 나오의 제안에 따라서 

우에노에 있는 아메요코시장, 닛포리에 있는 야나카긴자 등에 가봤다.

사실 지금까지 도쿄에 1년 넘게 살면서 거의 매일매일의 생활, 행동반경이 

미나토구, 그것도 아카사카, 아오야마, 좀 더 가면 롯폰기, 긴자 정도에만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 훨씬 많다. 바쁜 건 바빴던 거고 사실 굉장히 폐쇄적인 생활을 해왔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조금씩 일본을 즐겨보는거야. 아무것도 안해도 괜찮아."

웅웅. ^^




아메요코시장. 우리나라 남대문시장같은 분위기.

미군물건을 뒤로 떼어다 팔았다니 약간 비슷한. 




이건 야나카긴자의 유야케단단. ㅎㅎ 

이 거리가 외국인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있고 일본의 젊은이들에게도 인기가 있다는데,

확실히 개성있는 가게와 노점들이 꽤 눈에 띄긴 하더라만. 




귀여운 도장을 파는 가게가 있어서 나도 하나 만들었다. 저 토끼로다가 내 한자 세글자 넣어서 팠다. ㅎㅎ 

인감으로 인정해주는 기관이 있고 그렇지 않은 기관이 있으니 주의. 




위치는 여기↓↓↓


邪悪なハンコ屋 しにものぐるい(시니모노구루이)








마지막으로 나오의 모교 도쿄대학에 들렀다.

일단 토다이 법학부에 들어오긴 했는데, 돈을 위해서 롯폰기에 있는 크라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고 한다.

너무 늦게 끝나서 수업에 와도 자기 바빴고 처음엔 성적도 나빴다고.

그러다가 정신차리고 공부해서 변호사시험도 보고 그런거라고 하대.

뭐 이런저런 얘기는 들었었지만 직접 그가 다녔던 학교에 와서 그가 거닐었던 교정을 같이 걷고 있자니 뭔가 기분이 묘했다. 나오도 기분이 묘하다고 했다. 

내가 알 턱이 없는 세세한 기억들, 수많은 잔상들이 나오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갔겠지. 

나라는 새로운 현재를, 어떤 의미로의 미래를 손에 잡은 채로 말이지.

ㅎㅎ 아무튼 뭔가 모교에 데려와줘서 고맙고 기뻤다.

자신의 과거, 자신의 역사,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해주는 것에는 많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학교왔으니까 학식 먹자! ㅋㅋㅋ


이 얼마만의 학교밥이더냐 나도 간만에 우리 학교 들러보고 싶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10년. 무엇이 변했나. 

주위를 둘러보며 묻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묻는거야.

많은 것이 변했구나 많은 것을 해왔구나.

뭔가 기분이 벅차오를 것 같다는 생각이... ...


.

.

.


식사화상이 어쩐지 점점 나오일기로 변질되어가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지만 어쩔 수 없군요. -_-;;

앞으로는 이건 아마도 믹스 카테고리에 올려야 하려나요 

도쿄라이프 몇 월 몇 째주 일상기록 이런 식으로..? -_-;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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