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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아오

하루 일분일초가 아까운 사람이 퇴근하고 와서는
내가 꽃놀이하다가 흘린 꽃가루 얼룩 지우겠다고
카펫 바닥에 엎드려서 낑낑 대는 걸 보고 있으면
하이고 내가 더 잘해야겠다....

하얀 운동화에 흙 묻었다고 속상해하니까 내 운동화까지 박박박 빨아주고 ㅠㅠ 

스시집에서는 인당 5만엔 아무렇지 않게 쓰지만
길다가 국산에다가 싸게 파는 마늘이 놓여있으면
살까 말까 고민하는 모습에 생활감도 느껴지고.

무엇보다도,
이 사람을 만나고 나서
더 좋은 사람으로 거듭나려고 하는 내가 마음에 들어.
나는 여태까지의 나도 좋았고 지금의 나도 좋지만
앞으로 이 사람과 함께할 내가, 더 기대가 된다고나 할까.

나도,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겠지..?
아이도 낳는 걸까?
잘 키울 수 있을까?
도란도란한 그런 거, 그 상상 안에 나를 집어넣어도 괜찮을까.



이 사람은 내가
정말 곱게 자란 줄만 안다.
그래서일까, 고생을 많이 한 자기 얘기를 하면서 부끄러워한다.
나도, 정서적으로 힘든 게 많았고, 그리 곱게 자란 것만은 아닌데.
그도 그럴 것이, 그런 그늘을 비칠 틈도 없이 웃게 해 주니까,

자기야.
자기는 정말 좋은 사람이야.

자기 일이 잘 안돼도, 옆에 있을게. 걱정 말아요.
그냥 하고 싶은 거 해봐요.
곁에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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