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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감수성이 +4가 되었습니다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를 보았다


주말에 극장판을 보러 가기로 이야기가 되어서(?)
이틀만에 급하게 26화를 정주행하고 갔더랬습니다.
(이 날 애니플러스 상한가 간 건 안 비밀 ㅋㅋㅋ 타이밍 오졌다)

소년 성장 액션물을 그렇게 재밌게 보는 편이 아닌데 (원피스, 나루토, 전부 보다가 노잼이라 던진) 귀멸의 칼날도 크게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극중에서 보여지는 복식, 소품, 배경, 음악같은 요소들이 서양애들 환상을 엄청 자극하게 생겼어요.
몇 번 되지 않는 음식씬도 정성을 들였는지 아주 맛깔나 보이더군요.
하지만 그런 것들 이외에 정작 캐릭터들에게서는 큰 매력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주인공인 네즈코와 탄지로를 포함해서, 여성 캐릭터들의 서사 내지는 다뤄지는 방식이 너무 진부하고 남성 캐릭터들이 신념처럼 외치는 어떤 말들은 어디 모자란가 싶게 느껴지기까지 했더랬습니다.

막바지에 루이가 나온 에피소드의 액션씬을 보면서는 지금까지 꾸역꾸역 본 보람이 조금은 있다. 라고 느꼈는데
그 씬을 보고 작가가 제작사에 절을 했다고 하대요.

극장판에 대해서는 스포가 될 수 있으므로 말을 아끼겠지만.. 유혹을 느꼈을 만도 한데 그런 선택을 한 렌고쿠는 정말 대단한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화려한 액션씬만 보더라도 재미가 없지는 않은데
이게 지금까지의 아니메 기록들을 갈아치울 정도로 의미있고 좋은 작품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뭐 흥행과 작품성은 다른 문제이니까요.
덕스러운 대화하기에 좋은 떡밥임에는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