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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new year
김세츠
2023. 1. 1. 18:24
어찌저찌 시간은 흐르고 새해가 되었네요
다행히 어머니는 많이 나아지고 계십니다.
아직 일반병동으로는 못 가고 계시지만
이대로 이별은 아니라고, 조금은 안심할 수 있는 상태가 되셨습니다.
어머니가 호흡기 떼고서 힘겹게 공기반 소리반으로 해주신 말씀
정은아.
애태우지마라.
순리대로 된다.
그 말씀이 하루하루 견딜 수 있는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힘이라기보다 뭐랄까 그냥 반쯤 내려놓고 지냈다고 해야하나
지금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냥 내가 해야하는 일을 하면서 시간이 흘러가게 놔두는 수밖에
그러면 끝나있을 수도 있지 이 힘든 나날이.
아무것도 해드릴 수 없는 자신,
아무렇지 않은 척인지 정말 아무렇지 않은 건지 어찌 됐든 일상을 영위해나가는 자신에
혐오를 느끼기도 하고
삶이란 무엇인가 허무함을 느끼기도 했는데요
뭐 결국은 작은 것에 감사하고 겸손해지는 것 같습니다.
2023 모두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원래는 2023년 1월 1일부터 39살 되는 거였는데
2023년 11월까지 37살로 살게되다니
싱기루방기루네요
마흔전에 이루기로 한 일 기간유예 개이득..?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