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jpg/카드는 거들 뿐

목이 위험하다!

김세츠 2020. 7. 28. 18:14

잘 지내고 계신가요?

너무나 충격적인 소식을... 전하러 왔습니다. 는 구라.

별 것 아니고요 뭐 저한테는 별 일이지만요, 

바로 집순이 김세츠가 강제 외출(!)을 하여 정기적으로 사람과 대면(!)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유인즉슨, 목이랑 어깨 주변이 너무 불편해서 정형외과에 갔다가 경추 5번 염좌(...)라는 진단을 받아서, 일주일에 3번 내원하여 물리치료를 받게 되었기 때문인데요.

공부나 컴퓨터를 하면 목이랑 어깨 주변이 굉장히 쉽게 피로해지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마사지를 받으러 가면 갔지 병원에 갈 생각은 딱히 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엔 뭔가 증상이 심상치가 않고, 어머니께서도 꼭 가보라고 하셔서, '그럴까..' 가벼운 마음으로 가봤다가

일자목 정도가 아니라 역 C 자를 그리고 있는 커브를 이 두 눈으로 똑똑이 봤구먼유.

"목 상태가 너무 안 좋아요! 엑스레이만 봐서는 오육십대라고 해도 될 정도예요! 어떻게 지금까지 안 오셨어요?!" (거의 호통) 

"..?"

약물치료, 병원에서의 물리치료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생활 습관을 전부 바꿔야 한다는 조언에 따라, 곶통 받는 제 가여운 목을 위한 물품들을 하나 둘 구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경추 베개.

네이버 첫 페이지에 뜨는 것 중에 리뷰 많고 가격은 중간 정도로 5분 만에 결정!

이거 고른다고 스마트폰 들여다보고 있는 와중에도 내 목은 위험해지고 있어!!

그리하여 이틀 뒤에 배송된 경추 베개. "닥터ㅂㄹㅁ"라는 브랜드의 제품인데요.

처음에는 너무 불편해서 오히려 잠을 더 설칠 정도였어요. 

이걸 베면 목이 커브를 그리면서 머리가 강제로 뒤로 약간 젖혀지는 느낌이 있는데 어지럽고 메스껍기까지; 

베개는 목에서부터 베어야 하는데, 저는 어깨, 또는 목 위 뒤통수가 시작되는 지점에서부터 베는 스타일이었던 거죠.

지금은 서서히 적응 중입니다. 한 일주일 정도 되어 가네요.

그래도 아직까지 숙면을 취하지는 못 하고 있어요. 안 그래도 잠을 깊게 못 자고 있었는데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이 베개 쓰고 나서부터 거의 2시간 간격으로 깨네요.

 꿀잠 베개, 마약 베개, 이런 수식어를 붙인 사람들은 대체.. 나도 꿀잠 자고 싶어요. 

 

 

 

 

 

이건... ㅋㅋㅋㅋㅋㅋ '누워서 보는 안경'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물건인데요. 침대에서 책 읽을 때 쓰려고 구입했어요.

가격도 생김새도 장난감 수준이지만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제품!! 생각보다 유용합니다ㅋㅋ

이 안경을 쓰면 똑바로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고 있어도 배 위에 올려놓은 책을 읽을 수 있다니까요. 본인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빵 터지는 건 덤+

슬슬 페이지를 넘기고 있으면.. 꿀잠이 가능해요. 정말 편해요. 안경을 쓰고서도 착용할 수 있어 정말 꿀템!

그런데 좀 무거워서 코가 낮아지는 것 아닐까 라는 걱정은 좀 들어요. 요리조리 위치를 바꿔가며 써서 가장 압박이 덜 느껴지는 부위에 걸치듯이 쓰고 사용 중. ㅎㅎ 

착샷은 없습니다.

 

 

 

 

 

세 번째는 PC 및 전자기기 사용 환경을 개선하자는 목적 아래 구입한, 거치대와 블루투스 키보드입니다.

솔직히 이게 제일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서피스도 올려놓고, 아이패드도 올려놓고, 맛폰도 올려놓고, 모든 기기의 화면을 눈높이에 맞춰서, 고개가 더 이상 책상으로 곤두박질치지 않도록.

블루투스 키보드는 로지텍 제품인데 페어링이 기기 3대까지 되어서 제가 사용하는 기기의 개수랑 딱 맞아서 좋았네요.

랩탑도 올려놓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의 랩탑은, 에- 마지막으로 꺼냈던 게, 언제더라..?

17인치 모니터에 크고 아름다운 바디를 자랑하는 그 아이..

아우라킹덤 전용으로 구입했던 것인데, 아우라킹덤을 접은 지가 오래되어서..

더 이상 쓰지 않으니, 팔아버릴까..

 

아무튼, 경각심을 가지고 치료를 꾸준히 다닐 생각입니다.

문제라고 해야 할지 조금 신경이 쓰이는 것이 있다면, 음.

치료 시간이 1시간 정도 되다 보니, 아무래도 치료사분들하고 뭔가 대화를 주고받게 된다는 것인데.

밖에 나가는 것 자체는 괜찮은데요, 일주일에 두세 번은 운동도 나가고 그러니까요. 

병원도 집 바로 밑에 있어서 5분도 걸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휭 갔다가 휭 오면 그만이긴 한데,

사람 만나는 건 아직도 정말 극도로 꺼리다보니, 대화하는 와중에 엄청나게 땀을 삐질삐질 흘리지 않나; 스트레스를 적잖이 받는다는!!;;; 

오죽하면 치료사분이 스트레칭해주시다가 왜 이렇게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냐고 몸에 긴장을 좀 푸셔야 된다고. 끙.

몇 개월은 계속 다녀야 할 텐데 이런 압박감도 좀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상 경추 5번 염좌 환우의 역 C자목과 관련된 지름 내역과 잡설이었습니다.

다들 잘 지내고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