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오차드로드, MBS 럭셔리 쇼핑
국내에서는 브랜드 쇼핑을 잘 하지 않는다.
소장하고 있는 물품 중 두 세개를 제외하면 다 해외체류 중에 산 것인데, 이유는
언젠가부터 한국에서는 새벽부터 줄서서 오픈런을 해야 한다는 것도 싫고
운이 좋아 들어가도 재고가 별로 없을 뿐더러..
브랜드 쇼핑의 재미 중 하나인 특별한 경험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다소 밋밋한 서비스? 때문이랄까.
하지만 해외에 나가면 뭔가를 사려고 든다. ㅎㅎ
이번에 싱가포르에 가서 둘러본 부띠끄는
오차드로드에 있는 타카시마야 샤넬, 반클리프앤아펠, 까르띠에.
MBS 쇼메, 부쉐론, 브레게 이렇게 총 여섯 군데이다.
1. 샤넬
우선 샤넬.
샤넬이 더 이상 나를 기쁘게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역시 거르지 않고 체크는 하게 된다😅
대기 걸어놓고 30분 정도 있다가 들어갔다.
2000년대 디올 런웨이 모델같이 키크고 깡마른 남자 셀러를 만났는데,
원하는 코코핸들과 22백을 물어보니 절레절레ㅎㅎ
얘기나누면서 클래식 점보, 보이, 미니, 클러치, 가브리엘 호보, 가브리엘 백팩, 하다 못해 서프까지
내가 어지간한 건 다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된 그아이, 조금 난색을 표하다가…
하얀색이나 베이지색 클래식 계열은 없냐고 묻자
클래식 계열은 아니지만 꽤 유니크한 모델이 있다면서 가져와 보여준 백이다.
나쁘지는 않은데
핸들 부분의 체인이 화려해서 예쁘긴 한데 좀 포멀한 차림에 들기에는 너무 가벼워보인달까.
얼마 전에 가볍게 매려고 가브리엘 백팩 들인지 얼마 안되서 그런 용도로는 되었다 싶었다.
클래식 아이보리 점보, 코코핸들 블랙 미디엄
눈에 보이면 산다고 생각한지 몇년인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네.
2. 반클리프아펠
빈티지 알함브라도 마더오브펄, 오닉스, 기요세 딱 요긴한 녀석들로 셋 갖추어 놓았고,
더 나이 들기 전에는 더 이상 살 게 없을 것 같은 브랜드인데 귀걸이나 깔맞춰서 마련해놓을까 해서 들렀다.
그런데 귀걸이 재고가 하나도 없다고 ㅋㅋㅋ
그래도 들어왔는데 뭐라도 봐야겠다 싶어서 시계를 갖다달라고 했다.
음 그런데 역시 이 돈 주고 이 시계는 아니라는 생각.
3. 브레게
반클리프에서 시계를 차 본김에 나의 위시리스트 1위에 아주 오랫동안 머물고 있는 브레게 네이플을 보러 갔다.
혹시 가격적으로 셀러 혜택이 진짜 좋으면 지를 수도 있는거지 라는 마음으로 ㅎㅎ
역시 엉롱하고 예쁘다. 말해 무엇
염두에 두고 있던 풀다이아 모델도 차봤다.
이게 진짜 실물이 죽인다.
이상하게도 사진으로 보면 왼쪽이 더 예뻐보이지만
실제로는 오른쪽 풀다이아 모델의 포스가 장난이 아니다.
친구들은 풀다이아는 너무 팬시하고 왼쪽이 더 시그니쳐의 느낌이니까
들이려면 왼쪽으로 하라고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어느 정도 동의하는 부분이긴 한데 ㅎㅎㅎ
브레게 네이플은 더 이상 옐로우 골드가 나오지 않고 핑크골드만 나온다.
옐골이 훨씬 잘 어울리는 나로서는 너무너무 아쉬운 부분.
뭐 결국 실구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아직 집도 없는데 5천만원짜리 시계를 들이는 건 역시 조금 에바참치 느낌이랄지ㅎㅎ
나중에 정말 좋은 일이 있을 때 그때 사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4. 쇼메
그동안 생일이든 뭐든 선물 받을 일이 있을 때마다
뭐 갖고 싶은지 물어도 반지만은 언급하지도 않고 사준다 그래도 거절해왔는데 그 이유는
미래의 남편을 위해서랄까 ㅎㅎ
내 손에 반지 끼워줄 수 있는 건 남편감뿐이다. 라는 그것.
이런저런 이유로 악세사리를 사도 반지는 한번도 염두에 둔 적이 없는데 근래 반지에 관심이 좀 생겼다.
요새 아이들 얇은 실버링 여러개 레이어드하고 그런 것도 봤지만 그건 좀 내 타입은 아니고
그냥 평소에 차고 다닐 심플한 반지지만 준수한 퀄리티의 무언가?
그래서 들어가 본 쇼메. 너무 웨딩컬렉션으로 유명한 브랜드이긴 하지만 ㅋㅋ
아니 심플한 반지 찾는다는 사람이 왜 죠세핀을 껴보는거에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닥쳐ㅋㅋㅋㅋㅋㅋ 예쁘면 껴보는구야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잘 어울린다고 박수받았다..
다이아도 최고 등급이었고 정말 예뻤음
가드링까지 같이 해서 3700만원 정도.
내 결혼 반지는 이거 할래 찜했음.
플래티늄 소재에 약간 디자인이 다른 가드링과의 조합도 나쁘지 않다.
내 로렉스가 콤비이기 때문에 이것도 괜찮았지만 역시 첫번째가 최고 존엄.
이건 좀 하위 모델.
결혼반지말고 가볍게 할 반지 찾는다고 하니 보여준건데
이것도 미혼이 데일리 용도로 하기에는 좀 투머치해보이긴 하다 ㅋ
저 조합으로 1400 정도인데 가심비적으로 좋을지 모르나
죠세핀의 섬세한 세공을 보고 이게 맘에 찰리가 없고. ㅎㅎ
조세핀을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하자 친구들은 너무 결혼반지같다고 만류했다.
뭐 로렉스도 너무 결혼 예물같다고 한 친구들도 있었지만 내가 좋으면 그냥 사는거지 하고 들였었고, 현재까지 대만족이긴 하지만
시계랑 반지는 좀 다르달까.
특히나 이 죠세핀은 진짜.. 반드시 네번째 손가락에 끼워져야해.
미래의 남편 몫으로(태어났나요?ㅋㅋㅋㅋㅋ) 남겨두어야 해!! 이런 느낌?
킹갓 동의하는 부분. 하하하. 😆
5. 부쉐론
MBS 쇼메 매장 옆에 나란히 붙어있던 부세론 매장.
반지요~ 네~~~ ㅋㅋㅋㅋ
이거야말로 데일리로 끼기 좋은 가벼운 느낌이다.
부쉐론 쌔뻥.
사이즈를 달리 해서 이렇게 레이어드해보는데
뭔가 좀 콩순이 보석함 공주반지? 장난감반지? 같은 유치한 느낌이 든다고 느꼈다;;;
가격은 정말 착하다 레이어드해서 1000만원 했던가?
내 목적에는 부합하는데 디자인이 아쉬워서 스킵.
7. 까르띠에
자 여러분 그렇게 돌고돌아 제가 샴페인 마신 곳은 결국 까르띠에라고 합니다.
돌고돌아 순정 돌고돌아 기본템 그런 느낌이즄ㅋㅋ
러브브레이슬릿 with 4 다이아.
반지는 트리니티링 클래식.
트리니티가 심플하면서도 참 마음에 들었다.
물론 다이아있는 모델도 있지만 이상하게도 트리니티는 다이아 없는 기본이 더 고상해보인달까.
거의 매일 하고 다니는 애들인데 시계 + 팔찌 다이아 번쩍번쩍이면 손꾸락은 좀 얌전해도 되지.
너무 팬시하지도 않고 핑크골드, 옐로골드, 화이트골드가 다 섞여 있어서
어떤 아이템과도 매치하기 편해 매일 착용할 문신템으로 굳.
까르띠에에서 시계는 차보지도 않음.
시계는 시계 브랜드에서 사고 싶다는 생각이라.
반클리프 시계도 안 사는 이유가 그것.
아 그래도 러브브레이슬릿 중에 얇은 스몰 모델, 참깨다이아 주욱 둘러있는 것은 위시리스트에 올렸다.
저스트 앵 끌루 + 러브 + 러브 스몰 참깨 다이아 조합 굳이더라고.
드디어 해치웠다 쇼핑! 드디어 채웠다 지름욕구! 뭐라도 샀다
매장앞에서 후닥닥 인증샷 찍어주고 후련하게 밥먹으러 갔어요 ㅎㅎ
자세히 보면 팔찌도 반지도 착용하고 있습니다.. ㅋㅋ
다 늦은 싱가폴 쇼핑 후기 끝🙂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