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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슬픈 꿈을 꾸고, 다시 잠이 들었는데. 너가 나왔어. 까먹고 싶지 않아서 얼른 핸드폰을 잡고 생각나는대로적어내려간다. 추운 겨울이었고, 거리를 걷고 있었고, 나는 내내 너에게 매달리듯 팔짱을 끼고 있었어. 너는 여름을 싫어했지. 그래서 겨울이었던건가? 여전히 너는 한없이 상냥하더라. 웃을 때 스누피처럼 사라지는 눈도 그대로였고, 꿈속에서도 난 네 상냥함을 이용해서 마음껏 짜증내고 응석부리고 힘들어하고 네 품에서 울었단다. 너가 알고 싶어하지 않을 것들까지 다 이야기하면서. 너가 가슴아플 거 알면서도. 너는 다 받아 주었지. 내 목소리에 중간에 깨버려서, 인사도 제대로 못했어. 정말 요새 힘들긴 힘든가보다. 다정함이 고팠나보다. 너를 만나 하소연하는 꿈을 다 꾸고. 땀은 왜 이렇게 많이 흘렸는지. 오랜만에..
또 죽이고 죽이는 꿈 또 꿈을 꿨다. 사람들이 나를 토끼잡듯 쫓았다. 언제나 그렇듯이 죽이려고 달려드는걸. 눈 앞에서 오빠랑 엄마가 죽는걸 보고 뛰고뛰고 또 뛰었어. 그런데 결국에는 내가 다 죽이고 끝이 났다. 나오는 라비는 악몽을 자주 꾸네 괜찮은걸까 라고 걱정해줬고 나는 가끔 꿔 영화로 만들고 싶을 만큼 재미있어 딱히 어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 라고 했다. 라비는 엄청 강하네 나는 살려줘. 응 나오는 물론 살려둬야지. 그렇게 웃어넘긴다. 인생전환이 될지도 모르는 계약이 남아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걸 다 잃을 수도 있고 날아오를 수도 있다. 아닌 척 해도, 신경이 쓰이긴 쓰이는 모양이지. 또 꿈을 꾼 걸 보면. 어음 그날이 오기 전엔 모른다. 어찌 돼도 상관없어 그게 엎어져도 다 잃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으니까. ..
또 누군가를 죽이고, 죽임을 당하는 꿈 또 누군가를 죽이고, 죽임을 당하는 꿈. 무슨 영문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남자와 칼을 들고 싸워야만 했다. 신념이 다르다는 이유였던 것 같다... 난 일행 두명과 함께였는데, 누구였는지는 모르겠다. 한 명은 현실에서 익숙한 사람같았는데 기억이...... 어쨌든 그들은 신념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었다. 상대방 남자는 우리 셋 중 나를 지목해서 싸우길 원했다. 삼대일의 싸움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는지도? 그리고 내가 일행 중 유일한 여자였는데 그래서였을지도. 양손에 무기를 들고 있었는데 육중해서 제대로 다룰 수가 없어서 쩔쩔 맸다. 결국 무기 하나를 버리고 양손으로 긴 칼 하나만 꾹 잡고 휘두르는데 그것조차 엄청나게 무거웠고 싸움에선 계속 밀리기만 했다. 계속 베이고 다치는데 피는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꿈에 하얀 마스크를 끼고 하얀 마스크를 눈밑까지 올리고 좁은 방에 앉아서 환자를 쉴 새 없이 계속 받았다 주사기로 환자에게 마약류를 놓았다 결국에는 죽음에 이르게 하는 그런. 그런거였던것같다 안 좋은 일인데, 하면 안되는 일인데.. 조마조마하고 양심에 가책을 느끼면서도 서류에 스탬프찍듯이 닥치는대로 해치웠다 아주 무미건조하게? 토할 것 같기도 하고 징그럽고 무서웠다 뭐가? 나 자신이. 그래도 이 악물고 끝까지 해치웠다 깨어나보니 온몸에 땀이 흠뻑 옷까지 다 젖어있었다
2월14일자 악몽 포로 내지는 실험대상으로 잡힌 것 같았다 감옥같은 곳에 갇힌 건 아니었다 까페같은 그런 곳.. 그들도 딱히 내색하지 않았으며 친구가 되고 싶다는 듯 굴었다 하지만 날 웃는 낯으로 대하는 그들을 보면서도 난 뭔가 불안감을 느꼈다 내 불안은 적중했다 나중엔 두 손을 결박당했고 그들은 내 입을 크게 벌리게 한 다음 입천장과 혓바닥에 두꺼운 드레싱같은 걸 겹겹이 붙였다 입안에서 폭발물을 터뜨릴 경우 머리가 날아가지 않게 하는 새로 제작된 그런 제품이었던 것 같다 난 그 실험재료가 된 것이었다 도망치려고 화장실로 뛰어서 문을 잠그고 결박을 푸는 데까진 성공했지만 밖으로 탈출할 순 없었다 화난 남자가 뒤쫓아왔다 내내 젠틀하게 굴던 사람이었는데 그는 드레싱 작업이 다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내 머리를 날려버렸다. 같은..
누군가 이불 속으로 들어왔다 외 3건 1. 곤히 자는데 누군가 새우잠을 자고 있는 나를 뒤에서부터 감싸안으면서 이불 속으로 들어왔다. 놀라지도 무섭지도 않았고 오히려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이 포근하고 잠은 더 달게 느껴졌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꿈이란걸 알고는 깼다. 2. 갑자기 파르페 먹고싶다. 워킹의 영향인가; 3. 상대방이 나와 달리 상당부분 충족되어 있고 그래서 외로움을 나눌 만한 상대가 아니구나 라는 느낌을 때때로 받을 때마다 품었던 애정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다. 아니 의식적으로 식게 만드는 것 같다. 차갑게 굴어버린다. 내가 없어도 되는데 뭐. 내가 아니어도 되는데 뭐.. 이런 점이 서로를 괴롭게 만드는 시발점이 되어왔던 것 같다. 고치고 싶.. 지만 사람은 변하지 않지. 4. 나는 내 가게에서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틀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