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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말 방콕 반은 일 반은 여행 겸 다녀왔었는데요

그때 방문했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들 몇 군데 포스팅해보려 합니다

시간이 좀 지나서 맛이나 감상은 많이 흐려졌지만 

그래도 이렇게 사진이라도 올려놓지 않으면 저조차도 나중에 까먹기 때문에.. 


한국에서 파인다이닝 쫓아다닌지는 오래 되었지만

해외에 나갈 때는 기회가 있으면 꼭 챙겨서 가보려 하는 편입니다.

5월 런던 에딘버러 암스테르담 여행시에도 몇 군데 가 볼 예정입니다. ^ ^ 


미식에 관심있으신 분이라면 미슐랭이 방콕에 생기기 전부터 아실만한 곳 Gaggan 입니다 

미슐랭에서는 별을 두개 받았다지요

Asia best restaurant 에서 4년 연속 탑을 지키고

World best restaurant 리스트에서도 7위를 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유명한 곳이지요






호텔에서 택시를 타고 갔고.. 도착해서 보인 간판 그런데 뭔가 길거리 풍경이 좀 






주변에 공사를 하고 있엇 굉장히 황량해보입니다

공사가 언제 끝날지 공사가 끝나면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정말 주변에 뭐 이렇게 아무것도 없냐 싶은 느낌?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는 길목

Gaggan 의 잘못은 아니겠지만 ㅎㅎ







레스토랑 본채는 참 예쁘네요

정확히 6시에 오픈을 하고 5시 50분까지 착석해야 한다고 꼭 시간을 엄수해달라고 확인메일이 와서 일찍 갔어요.

페닌슐라에서 다섯시에 출발했는데.. 생각보다 차도 전혀 안 막히고 도착하니까 다섯시 삼십분쯤이었나? 






이 하얀 건물앞에 주방+식재료 창고로 쓰는 건물이려나 싶기도 한 다른 건물이 있는데 

스텝들이 그 건물앞에 아무렇게나 앉아 영업개시 전 식사를 하고 있더군요 

밥먹는데 손님이 앞에서 알짱거리고 있으면 왠지 좀 불편할 것 같아서 (신경안쓰려나?)

민망해서 다시 골목을 걸어나가 한참을 서성이다 왔습니다 아무것도 볼 것 없는 그곳에서 ㅋㅋㅋ




 








서론이 길다 



















이미 이 레스토랑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여기저기서 많이 보셨을.. 메뉴판입니다.

SNS에서 쓰는 이모티콘이 보이죠..

여기엔 이모지 메뉴라고 하는 단 한가지 메뉴만 있습니다.

각각의 이모티콘이 메뉴를 맛이라던가 재료라던가 모양새라던가 어떤 것을 그 상징하죠.

3개월에 한번씩 메뉴는 조금씩 바뀐다고 합니다


앞으로 나올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분자요리이기 때문에 음식을 봐도 이게 대체 뭐로 만든건가.. 무슨 맛이 날까.. 가늠이 안되는데요

서버가 음식이 나올 때마다 메뉴에 있는 이모티콘과 대입해가며 설명을 해줍니다. 

그리고 식사가 끝나면 요리이름과 재료가 무엇이 쓰였는지 적힌 종이를 한 장 더 줍니다.






술을 안마시려고 했는데 그냥.. 칵테일 하나 시켰습니다. 

타지토인데요 이걸 시킨 이유는 가장 맨 위에 있기 때문에. 하하 






보니까 시가도 팔더라구요 ^ ^





이제부터 음식이 나옵니다..

90%가 핑거푸드이고 한입에 먹는 요리들입니다.


이미 맛에 대한 기억이 희미하네요 끙 메모라도 할 걸 그랬습니다.






첫번째로 나온 것인데요

메뉴판을 보시면 수박이 그러져 있습니다. 

수박맛이 났었겠군요 죄송하지만 첫메뉴부터 맛이 기억이 안나네요 

아래 깔린 것은 소금입니다. 친구가 괜히 먹었다가 음.. 짜군. ㅋㅋㅋㅋㅋㅋㅋ






두번째는 뭔가 폭발을 상징하는 이모티콘이 들어가 있는데.




바로 이것인데요 스푼위에 요거트같이 보이는.. 슬라임처럼 말랑말랑 한 것이 올라가 있습니다. 

이걸 가져다주며서 서버가 얘기하길 입안에서 뭔가 붐! 할꺼야. 라고. 

한입에 넣고 우물우물~하면, 네. 

이모티콘에 있는 것처럼 그리고 서버의 말대로 뭔가 Boom! 하고 터집니다. 

인도커리의 맛이.. 

흰색의 얇은 피막 안에 인도커리 맛의 액상이 터져나옵니다.






그 다음은 메뉴판에 혓바닥 이모티콘이 그려져있는데요

하하 여기서부터 정말 많이 웃으면서 먹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서버가 작은 카세트같은 것을 가져와서 노래를 틀어줍니다. 이렇게요. 









이게 뭥미..?? ㅋㅋㅋ 하고있으면 곧 서빙이 됩니다. 접시에도 릭잇업! 이라고 써있네요 하하

정말 이건 웃음이 터지지 않을 수가 없어용

그리고 부끄러워하지말고 혀로 접시를 핥아 먹으라고 하는데요

 음 사실 이건 호불호가 좀 갈릴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저는 불호쪽에 가까웠으나.. ㅋㅋㅋㅋ 아휴 씨 정말 커트러리가 놓여있었더라면 절대적으로 핥아먹지 않았을테지만.. 

이건 어쩔 수가 없다 세팅 자체가 안되어있으니까요 ㅋㅋㅋ

그냥 핥아;;;; 먹었습니다 -_-;;;;;;;;;;;; 어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까르르 엄청 웃었네요 

카세트는 빛의 속도로 치워 가심 ㅋㅋㅋㅋ










세번째 메뉴인데요

이런 사진이 초점이 안맞았네요

이건 메뉴에 새우가 그려져 있는데 그대로 새우모양으로 음식이 나왔네요.


 이 음식을 만든 담당셰프가 나와서 설명을 해줬는데요, 

너무 빨리 하셔서 사진이라던가 뭘 찍을 새도 없었지만

저 투명하게 보이는 새우 껍데기는 원래 비어있었는데, 속에 뭔가 하얀 슈크림같은걸 직접 짜서 넣어주더군요


이건... 똠양꿍맛이 납니다. ㅎㅎㅎ






네번째 메뉴 플라워에요. 꽃같이 생기긴 했네요. 

주변의 빨간 가루는 비트파우더.

저는 꽃이라기보다는 뭔가 문케이크같이 생겼다라는 느낌에 맛도 그런 맛일 줄 알았는데 

겉은 매우 바삭 속에서는 크림같은 부드러운 필이 터져요 ㅎ




이건 가지랑 고추인데요.

매운 거 드시나요? 라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네 먹어요 라고 했는데..

걱정마세요 안 매워요 이러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빵터졌어요. 


보통 미슐랭 2스타정도 받고 뭐 아시아베스트니 월드베스트니 정도 되는 레스토랑이면 

절도있고 디테일은 넘친다 하여도 위트와 유머같은 게 부족하다는 인상이 많을텐데 

여기 서버들 장난아니게 재밌더라구요 ㅎㅎㅎㅎ 

서빙할때마다 날리는 멘트 하나하나가 주옥같은.. 정말 빵빵터졌습니다 


에그플랜트쿠키는 되게 오묘한 맛이엤어요 마카롱처럼 그냥 사르르륵 녹던데요..

칠리는 딱딱한데, 깨물면 안에서 갑자기 물이 주르륵 하고 터져나오는데 저는 윽. 했어요 

약간 불호갈릴듯.. 인디언향신료의 스멜이 가득한 즙같은것이 주륵. 





기억이 나지 않사옵니다.





메뉴상의 바나나인데요

바나나잎.. 바나나향 ㅎㅎ

이거 먹고 나서 서버가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알려줬는데 충격이었슈 닭의 간으로 만든 것이라고! 

ㅎㅎㅎ 그러나 닭의 간이라고 들었을 때 상상됨직한 어떤.. 혐오스러운 맛같은 건 물론 없었던. 약간 푸아그라스러웠어요.





메뉴상에 물고기가 그려져있는 것인데 왜였는지 기억이 안나옵니다.

"무슨 생선인지 알겠니?" 

"모르겠어."

 "니모로 만들었어!" 

또 빵터지고 ㅋㅋㅋㅋㅋ

사실은 타이시바.





이쯤에서 배부르다는 느낌을 받았더랬습니다.





그 와중에 단비같이 나온 우니~

메뉴상의 칵테일잔이 그려져있는 것인데 진토닉이 들어있어서 그런거라고 해요.

김처럼 보이지만 김이 아닌 Dill 이라는 허브로 김처럼 형상화한 것이고요.

맛있다 맛있다





다음은 스시.

츄토로 으읍 입에서 녹았던 것이 기억납니다.

와사비꽃으로 와사비를 한.. 소금이 살짝 올라가있고요,

솔직히 분자요리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다가, 지쳐가고 있었는데

위의 우니와 이 참치가 가장흡족했던 디쉬였습니다;;





깨알같은 플레이팅 좀 보세용 

생선을 그려놨네요 근데 되게 잘 그렸다...

한 편의 수묵화를 보는 듯 하오





메뉴 상에 당근이 그려져있었는데요

이건 정말 기억이 안나네요 흡





그리고 갑자기 찻잔이 서빙이 되고




다기가.. 두둥




맛챠라는 이름의 디쉬인데요

걸쭉하고 거품이 풍성한, 녹즙입니다..





메뉴상의 고기인데..

음 역시 맛이 기억이 안나는군요 -_-;; 





이건 양소시지에요.

화분이랑 풀잎은 먹지말라고 농담하고 가더군요 ㅎㅎ




뇸뇸뇸. 점점 포스팅이 성의가 없어지고 있군요 하하하. 





메뉴상의 치킨.

닭껍데기로 만든 것입니다. 

이때도 역시 돌은 먹지 말라며 농담을 던지고 가는 서버. ㅎㅎㅎ

많은 메뉴들 중 단 두가지만 타이스타일이라고 말을 해줬는데요 바로 똠양꿍과 이것이라고요.

타이향신료의 맛. 





이쯤에서 메뉴사진 한번 투척. 

다음은 파이어~~ 입니다.





퐈이야~~~~~~ 바로 이것, 

불타는 나무껍질(?)과 바나나 잎에 싸여 서빙된 이 것은..

저기 아직 불에 그을리고 있는 것 보이시죵 ㅎㅎ

바나나잎을 벗기고 먹어보니 생선이더라구요 

파이어~~ 였는데 물요리였네요.





이것은 챠콜입니다.

정말 숯같아 보이죠? 허허허 가지스킨으로 만들었다고 했고요









이것은 타코!

안에 랍스타는 맛있는데 겉의 감싸는 빵이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식감.. 

그리고 이게 역시 탄수화물이라 그런지 포만감을 엄청나게 줬습니다.

안그래도 배불렀는데 여기서 카운터를 제대로 맞은 느낌.


이제부터는 디저트입니다. 




왠 책



 비트루트로 만든 로즈. 로맨틱한걸?







하하 난 이런 스타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건 좀 신기했어요 복숭아향이 엄청나서.






이건 얼마 후에 제 생일이었기때문에 ;; 내준 것인데,

아따 데코 어마무시하다 ㅋㅋㅋㅋ





이미 배도 부르고 단 것 좋아하지도 않기 때문에 사진만 찍고 빠이빠이 짜이찌엔 





이것이 식사가 모두 끝나고 마지막에 주는 요리의 이름과, 그 재료가 적힌 메뉴입니다. 

처음에 주는 메뉴에는 이모지만 들어가있었잖아요? 

분자요리이다보니까 봐도 먹어도 잘 모르겠고,

이모지랑 대입하면서 먹어보면서 뭘까? 뭐로 만든걸까? 왜 이 이모지를 갖다 붙인걸까? 

뭔가 알쏭달쏭한 문제를 푸는 느낌이라면

이것은 해설지 해답지같은 느낌이랄까요 ㅎㅎㅎ


전 누차 얘기하지만 분자요리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요.

그냥 최상의 재료로 심플하게 만드는 음식을 더 좋아해요 이를테면, 스시, 스테이크, 캐비어 뭐 그런 것들;

하지만 분자요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같은 사람에게도 재미있는 경험이 된 것 만은 확실해요. ㅎㅎ 

솔직히 다시 찾아가진 않을 것 같지만 한번쯤은 가볼만 합니다. 

2020년에 문을 닫고 새로운 레스토랑을 연다고 하니까 문 닫기 전에 한번 가보세용

 미식은 오감을 만족시키는 즐거운 경험~ ㅎ

특히 유쾌한 서버들.. ㅎㅎ 이 날 디너의 50프로는 서버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서버들이 너무 잘하던데요 ㅎ 

매니저같은 분이 오셔서  Lady are you comfortable? 이라며 테이블이 너무 멀지 않냐며 

테이블 위치도 고쳐주고, 등뒤에 손수 쿠션도 두개 받쳐주고 쏘스윗입니다.


참 처음에 음료시켰던 것까지 해서 13600바트 나왔어요~ 

와인마시면 더 나오겠죠? 참고하시고.







배 탕탕 두드리며 나오니 밖은 이미 이만큼 어둑어둑해진.. ㅎㅎㅎ

제 인생에 손에 꼽을 만큼 즐거운 식사였습니다. 

또 어디가 즐거웠더라.. 싱가포르 군터스가 즐거웠지. 저는 좋은 음식 기반으로 서버랑 대화가 풍부하면 신이 나서 말이죠.. ㅎㅎ 

이외에 이번 방콕여행때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들려본 곳이

슈링(Suhring), 남(Nahm) 정도 있는데요 그곳들도 포스팅해보는 걸로~


아디오스!!





댓글
  • 프로필사진 sobi 세츠님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걸 즐기는 분들이 계신가하면 다소 경직된 모습으로 식사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반반인데, 아무래도 파인다이닝문화를 접하는 빈도수가 적다보니 어색해하시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서버를 대화의 방해요소로 여기시는 듯한 분들도 계신데 그러면 저희 입장에서도 기계적으로 재료 설명만 재빨리 해드리고 바로 빠집니다. ㅎㅎㅎ 서버입장에서도 짧게나마 유쾌한 스몰토크 좋아합니다. ^^
    2018.04.03 21:37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세츠 모랄레스 오 레스토랑에서 일하시나봐요
    뭐 저도 그날그날 같이 밥먹는 사람, 식사자리가 마련된 이유,
    그날의 저의 텐션, 그런거에 따라서 입다물고 밥만 먹을 때도 많아요 ㅎㅎㅎ
    저날은 모든게 그럭저럭 괜찮은 날이었어요 ^^
    2018.04.03 23: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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