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대학교 때 한창 일본어, 일본드라마에 빠졌을 때 보았던 

일드 결혼 못하는 남자 (결못남) 結婚できない男.

연휴동안 마땅히 할 일도 없고, 다시 한번 보았다. 


10년 만에 다시 본 거네.

20대 대학생으로서 봤던 때와 30대 직장인으로 보는 지금은 역시나 감상이 조금 다르네. 역시 나이가 나이다보니.

본인은 나이에 비해서는 (이미 30대 중반) 주변에서 결혼에 대한 압박이 거의 없다시피 하긴 한데

아버지께서 김창똥이 장가를 간 이후로.. 내가 한국에 들어갈 때마다 결혼 얘기를 심심찮게 꺼내시기도 하고,

최근 어느- 선을 많이 봐왔고 가족친지들로부터 언제 장가갈래- 라는 말을 밥먹듯이 듣는 남자닝겐과 연락이 잦다보니,

이 드라마의 내용이 조금 더 진지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드라마에 나오는 쿠와노상의 싱글라이프는 여전히 이상적으로 보이고(자신의 취향과 취미로 가득한 안락한 집과 본인의 일에 있어 프로페셔널, 혼자서도 잘해요 분위기, 특히나 혼자 근사하게 스테이크, 스시등을 해먹는 모습은 완전 내 취향

그때나 지금이나 결혼은 별로- 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뭐랄까

나츠미상이 과거에 정말로 좋아했던, 결혼까지 할 뻔 했던 남자를 떠올리며 

"그때는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싶어 결혼을 포기하고 헤어졌지만 지금은..." 

외로워하고 자신의 심경의 변화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나도 마흔이 가까워지면 저렇게 되려나? 라는 걱정이 조금 들기도 했다지.

이 드라마를 마흔 즈음에 다시 본다면 어떤 감상이려나 또 궁금해진다.





결혼을 안하는, 못하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

예전엔 결혼을 하고 싶지 않았던 이유가 어두운 성격으로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 나에서 끝내고 싶다. 

한 마디로 "잘 해낼 자신이 없다!" 로 정리가 되려나? 그런 이유였다면, 

지금은 좀 더 뭐랄까, 

결혼을 하게 되면 타격을 입게 될 어떤 부분들 이를테면 혼자만의 시간, 일. 그런 것들을 잃고 싶지 않아서랄까.

그것들을 포기해도 될 정도의 안락함, 풍족한 생활이 보장됨이 눈에 보여도, 싫었다.

내게 간이고 쓸개고 돈이고 다 빼주는 사람이 눈에 보여도, 싫었다.

후회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안 드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대답은 No.


그런 말을 들었다. 

"타지에서 연애도 안하고 외로워서 어떡해 빨리 남자친구 사귀어야지."

나름 나를 걱정하고 생각해서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지만 정작 본인은 괜찮은데 왠 등신 꼰대가 오지랖을 떠나 싶을 뿐.

연애도 결혼도 결국 자기 선택인데 왜 그걸 기본값으로 정해놓고 

스테이터스가 비연애중/미혼 이면 어떤 결함을 발견한 듯 딱하게 여기는지...

그 사람보다, 사람들을 그렇게 만드는 어떤 문화가 문제인 것 같긴 하지만

하지만 그런 오지라퍼, 가족, 친지, 친구, 사회의 시선으로부터 느끼는 피로감에서 도망가기 위해

급하게 쫓기듯 타협하는 건, 역시 아니지 않을까?


흠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모르겠지만.

하지만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란 또 무엇일지.

나도 사람이다 보니, 관심가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이 건강하게 잘 먹었으면 싶고, 옷도 좀 더 말끔하게 입을 수 입도록 챙겨주고 싶고- 여러가지

그 사람의 좀 더 나은 생활과 복지를 위해 챙겨주고 싶은 애정이야 생기지만,

그 어느 누구에게서도 '평생을 함께 해도 괜찮겠다 같이 있고 -싶다' 라는 느낌을 받아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위에서 언급한 데미지를 입게 될 어떤 부분들을 감수하면서까지. 

뭐 아직까지 제대로 사랑을 못해봤다고 할 수도 있겠네. 

평생 사랑이란 걸 못해볼 성격일수도 있지. 


복합적.




쿠와노상과 나츠미상.

나츠미상 진짜 예쁘다 맑은 눈빛.... 

눈빛이 예쁘기만 한게 아니라 그 눈빛!!! 연기도 잘 함!!!

 웃을 때랑 화났을 때랑 눈알까지 연기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둘이 티격태격하는 것 너무 웃김 특히 나츠미상에게서 급튀어나오는 존경어 겸양어세트 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 송사장님이 해준 말씀도 떠올랐다. 

"나이 먹어도 사랑은 계속 찾아 온단다 아이야."

주변을 보면 실제로, 

사십에도 오십에도 심지어 육십 칠십에도 계속 사랑을 찾고, 만나는 것 같긴 하다. 

내 경우에는 어떨까 언제까지 내  인생에 사랑의 기운이 지속될까. ㅎ 

앞서도 말했지만, 이 드라마를 마흔 즈음에 다시 본다면 어떤 감상이려나 궁금해졌다. 

기혼자가 되어서, 나도 이런 떄가 있었지.. 라며 보려나? 

아니면 여전히 미혼으로서, 그래도 역시 결혼은 별로. 라고 생각하며 보고 있으려나? 

내지는 아아아아 이 드라마를 두번째 보던 이때 상대를 찾아 결혼했어야 했어!! 라며. 보려나 ㅎㅎㅎ



혹시 대후회! 하고 있지는 않기를 바라면서 기록을 남겨보았습니다~~~ <---- 갑자기 존대말


아 

일본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는 표현들이 그대로 다 나오기 때문에 일어공부에도 유익합니다...

역시 억양이라든가, 어휘를 어떻게 활용하는가 등은 드라마로 공부하는게 최고인 것 같아요! 

20대에는 한글자막으로 보고 30대에는 일본어자막으로 본 것도 차이점... 40대에는 스페인어로 볼 수 있기를 바라. 










켄짱은 사랑입니다.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