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병 나아서 일주일만에 자유수영 다녀왔다.
올 여름 두번째 수영장 나들이- 자유형 25m 를 드디어 무리없이 완주했다.
처음 성공한 건 작년인데 오랫동안 쉬었더니 호흡이 좀 힘들어졌었다.
오늘은 더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벌써 레일 끝에 닿아서 아레? 하기를 대여섯번!
지난주에 다녀와서 팔이랑 허벅지 근육이 딸리는 걸 느끼고
수영장에 못 간 일주일동안 집에서 혼자 맨손 인터벌을 신경써서 했는데 그 효과일수도 있다.
물론 다음날 이어지는 근육통은 살벌했다;;;;
이제 25m 왕복, 50m, 50m 왕복 이런식으로 점점 더 목표를 높여나가야지.
수심이 깊어지면 물의 저항도 많아지고 바닥이 잘 보이지 않아서 무섭긴 한데..
하다보면 되겠지. 하하.
내가 지향하는 수영은 격정의 스피드 대쉬!!! 보다는
내 몸도 편안하고 보기에도 차분한 수영이다.
간소하고 절제된 동작으로 사방에 날리는 물방울도 최소화된 그런 것.
작년에 그런 수영을 하는 여자를 봤었다. 물고기가 고요하게 물 속을 그야말로 지,나,가,는 것, 같았다.
한참동안 물에 들어가지 않고 그 여자가 수영하는 모습을 눈에 꼼꼼히 담았었다.
지금도 그 여자를 떠올리면서 수영을 한다.
여담으로, 멋진 몸은 참 보기만 해도 흐뭇한 것 같다.
내가 다니는 수영장에 키크고 피부 하얗고 어깨 떡 벌어진 청년이 한 명 있다.
막 근육이 우락부락한 스타일은 아니고 (은혼으로 따지면 콘도같은 체구)
패션근육정도 자잘하게 있는데 딱 내가 좋아하는 수준이다. (은혼으로 따지면 히지카타같은 체구)
지하철에 앉아갈 때 맞은 편에 잘생긴 청년 한 명만 앉아 있어도 그 여정이 지루할 틈없이 훈훈해지는 법인데
하물며 수영장에서 받는 동기부여란 이루말 할 수 없다.
사실 나는 소위 다이어트짤이라고 불리는 S라인의 모델들, 다시 말해 동성의 벗은 몸보다는
이성의 벗은 몸에 더 몸매가꾸기에 대한 자극을 느끼는 타입이다.
지난번 말레이시아에 갔을 때도 정말 좋은 몸을 가진 동남아 미남을 만났는데 그때 확실하게 느꼈다.
그 남자는 빨간색 pk 셔츠를 입고있었는데
소매는 탄탄한 이두와 삼두로 가득 차있고
어깨서부터 가슴 앞쪽을 광범위하게 덮고 있는 대흉근이 겉에서 보기에도 상당해 보였다.
얼굴도 잘 생겼었지만 얼굴보다는 몸에 시선이 절로 갔다.
몇 마디 나누는 동안 관리와 운동을 얼마나 오랜시간 꾸준히 열심히 해왔을까? 라고 생각하니 그렇게 멋져보일 수가 없었다.
나도 더 열심히 몸을 가꿔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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