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새벽에 KBS 애니월드라는 프로그램에서
OST와 함께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이 분다" 를 소개하는 것을 보았다.
그의 신작이자, 은퇴작이라고 하던데.
이번에는, 군국주의를 미화했다느니 뭐라느니 논쟁거리도 많은 듯해 보이지만, 지금 얘기하고 싶은 것은 그런 것이 아니고.
그 특유의 그림체, 영상, 음악이 주는 느낌이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정말 좋아해서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보았던 나로서는..
마지막 작품이라니, 이제 그의 작품이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설레여할 일도 없겠구나. 라는 생각에 아쉬운 동시에
예전의 나였다면 아마도, 개봉 소식을 듣기 전부터 기다렸다가 바로 보러 갔었을텐데,
이젠 그런 취미생활들로부터 아주 멀리 와버렸구나. 라고 문득 느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러한 취향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내 안에 있다.
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아아 아니야 지금은 이런 말이 나올 떄가 아니야!!!;;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런 취향을 공유할 사람들이 없어졌다는 사실일 것이다.
보러가자고 먼저 권했을, 내 이런 취향을 아주 잘 아는 몇몇의 얼굴이 떠오르기도 했다.
나는 아주 열심인 표정으로 영화를 보고 나와서 그네들과 함께 이러쿵저러쿵 사뭇 진지하게, 즐겁게 떠들었겠지.
그리고 마지막엔, 다시는 만나지 못할 날들.. 일 꺼란 생각이 괜히!!;;
미야자키영감, 이젠 개봉 소식만으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다니.
....................
보러 가야겠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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