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파인다이닝을 자주 가네용
군터스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너무너무 훌륭했습니다
로제와인 한 잔 하면서..
그날 쓰일 재료를 가지고 와서 보여주면서
이렇게도 조리할 수 있고 저렇게도 할 수 있다 설명해줍니다
오이스터 참치 멜론 뭐 여러가지가 보이네요
저는 두개의 스타터 그리고 메인으로 와규를 선택했고
군터스의 대표 메뉴인 엔젤헤어 파스타도 조금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레드와인도 한 병 시켰어요
빵과 버터~
중간 중간 입가심 영으로 조금씩 옴놈놈
제가 좋아하는 참치뱃살과 트뤼플.
트뤼플을 올린 참치의 조화는 처음으로 시도해보는 것이었는데
정말 맛있어요.
트뤼플 향은 너무 좋을 뿐이고... 참치는 녹고..
아이고 또 먹고 싶다
다음에 가면 이건 꼭 다시 주문한다 xD
캐비어 크림소스를 바탕으로 캐비어와 우니를 올린 삶은 달걀입니다
반숙보다도 덜 익힌.. 노른자가 주르르르르~~
옆에 살짝 곁들어진 시소향도 좋고!
소스 너무 맛나서 싹싹 긁어서 옴놈놈했습니다
메인이에요
와규 스테이크인데요 그닥 화려하진 않죠?
보시다시피 굉장히 얆아요 두께감있는 스타일이 아닌데..
하아 정말 부드럽고 살살 녹아요.
전 진짜 맛있는 음식 먹으면;; 저도 모르게 그냥 신음소리를 흘리곤 하는데요
한 입 넣고 씹자마자 …>_<… 아우우우 했더랍니다
조는 그런 저를 보며 그저 웃을 뿐이고 ㅋㅋㅋㅋ
조는 저의 훌륭한 미식 친구입니다..
잠깐 조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정말 매너가 좋아요 제가 지금까지 만난 남자사람 중 최고의 매너.. 그러면서도 오글거리지 않아요. 위트가 넘치는 친구 xD
차에 탈 때나 내릴 때나 문 열어주고 문 닫아주고
(특히 어제 오차드아이온몰 픽업포인트에서 주변에 있던 사람들 뭐,뭐지 했을 듯
갑자기 검은색 세단이 슝 하고 미끄러져 들어오더니
조 운전기사랑 조랑 단숨에 내려서 문 열어주고 짐받아주며 말그대로 도자기 모시듯 모셔가는-_-;;;;;)
제가 잠시 전화받느라 나갔다 오느라고 들락날락 할 때마다 한 번도 빠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에스코트해주고,
영국에서 오래 살고 온 친구인데 음...
공부도 많이 했고(캠브리지 졸업) 요리도 수준급으로 잘 하고.. 5개 국어하고.. (영어 중국어 한국어 일본어 이탈리아어)
정말 멋진 친구입니다 본받을 게 많은.
외국 출장이 잦은데 싱가포르 찍을 때마다 꼭 만나서 맛있는 걸 먹으러 오곤 해요.
지루한 싱가포르 생활에 한 줄기 빛입니다.
따로 찍지는 않았지만
엔젤헤어파스타도 슬쩍 보이네요
치즈가 딱 좋게 들어가 있어서 느끼한 듯 느끼하지 않은
으아아 역시 저것도 싹싹 다 먹었네요.
다시 스테이크로 돌아와서,
제가 비프스테이크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어딜 가나 자주 먹는데,
무조건 비싼 레스토랑을 간다고 하서 맛있는 스테이크가 보장되는 것 같진 않아요.
좋은 재료로 잘 구웠는데도... 좋은 접시에 잘 담겨 나왔는데도.. 크고 먹음직스러워보이는데도
항상 한 입 먹어보고 나면 뭔가 조금 질기다던가 조금 더 익혀졌다던가
그 작은 차이가 항상 만족감을 좌우하는데
군터스에서 이 날 먹은 스테이크는 완벽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먹을 디저트 크레페를 만들어주는 서버.
조가 유명요리학교를 수료한 걸 알아서-_-;;; 긴장하고 만드는.
나중에 나한테 조는 주지말고 헤일리만 드세요.. 하는데 다같이 빵!터짐 ㅋㅋㅋㅋ
디저트와인도 좋아 좋아.
아이스크림 살짝 곁들여서 옴놈놈
진하게 졸인 럼 맛이 나를 취하게 하는구나 뭐요?
마지막으로 라떼와 쁘띠 푸.
손님들 좀 빠져나가고 실내샷 한 컷.
레자미보다 군터스가 훨씬 좋네요. 그냥 여길 올래요;
레자미도 훌륭해요 서버들도 유쾌하고 친절하고 정중하고 음식도 뭐 당연히...
레자미가 뭔가 뻔했다면 군터스는 좀 더 재미있게 맛이 있었어요 뭔 개소리야
서버랑 의사소통도 훨씬 더 자세하고 원활하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데헷
36 purvis street #01-03 188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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