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말 벙콕에 머무는 동안 가간 이후 두번째로 찾아갔던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미슐랭 원스타에 빛나는~ 슈링(Suhring)입니다.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한 슈링은
독일인 쌍둥이 형제 셰프가 실제로 거주하는 가정집!!인데 위층은 프라이빗한 공간이고
1층은 레스토랑으로 운영하며 손님들에게 개방되어 있습니다.
내부가 꽤 넓은데
원하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1층에 한해서 이리저리 구경을 시켜주기도 합니다.
낮에 갔더라면 초록으로 가득한 예쁜 정원과 햇살을 좀 더 즐길 수 있었겠지만,
저녁에 가도 충분히 분위기가 좋아요. 초록이들 덕분에 자연친화적으로 보이고, 깔끔 모던하면서도 로맨틱하죠.
서론이 길다
간단히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음식은 가간보다 슈링이 더 입에 맞았습니다.
가간은 인도요리에 기반을 둔 것이고 슈링은 독일식- 유로피안 스타일이다보니..
뭐 이건 저의 개인선호도에 따른 것이겠지만
그래도 원스타는 좀 박한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답니다.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나서 맛이나 감상이 많이 희미해졌지만 사진이라도 남겨봅니다.
입에 안맞는 음식도 있었는데 (에그녹 - 그 비린내는 잊을 수 없어 하지만 음식의 원형이 그렇다니 어쩔 수 없지)
그 외에는 모두 훌륭했습니다.
로비-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요 아 난 언제 이런 집에 사냐~ 라고 생각했어요 ㅎㅎ
이날 제공된 메뉴.
독일어로 쓰여있지만 검색해보면 대충 재료를 알 수 있습니다.
홍콩이나 도쿄, 싱가폴 등 다른 도시들의 파인다이닝에 비해 좀 더 합리적인 가격.
에피타이저로 핑거푸드들이 나오기 시작해요
한입에 톡 털어마실 수 있는 홈메이드 비어와 프레츨.
이어지는 애피타이저
생선이 들어간 미니버거와
Zwiebelkuchen
양파케이크?
Eisbein-Sülze
돼지경골찜을 차갑게 굳힌
베를린에서 인기가 많다는 스트릿푸드 커리36 의 소시지
ㅎㅎ 파인다이닝에서 스트릿푸드가 이렇게 통째로 똻 하고 나오다니 재미있어요
애피타이저로 핑거푸드는 여기까지고요 본격적인 요리들이 등장합니다.
원래 술 안하려고 했는데 분위기에 딱 한잔만.
Frankfurter grune sobe / Smoked eel
frankfurter 는 소세지 grune sobe 는 그린허브소스
버터나이프가 등장
빵과 이것저것이 차려지고
이런 단지도 갖다가 뚜껑을 열어 보여주는데
안에는 이 빵을 만드는데 쓰이는 숙성발효된 도우가.
각각의 빵을 위와 같은 조합으로 먹습니다.
빵+햄+갈릭버터
빵+광어+허니머스터드
이렇게요. 맛있어요.
아까 적었다시피 에그녹빼고는 다 맛있었음 ㅎㅎ
River trout - parsley / lemon / potato / brown butter
생선요리로 송어가 나오는데요 위에 올라간 건 오세트라 캐비어.
490바트를 내면 추가가 가능하다고 해서 올려달라고 했습니다.
먹을 때는 끝까지 먹는거야.
내가 여기 또 언제 오겠니 가 볼 레스토랑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데. -_-!!
보기도 좋고 맛도 좋다
"Spatzle" soft egg noodle - hand cut / crispy onion / autumn truffle
이 크리스피 어니언을 얹어서 먹는 누들요리라는 건데
>///<
아흥
고기요리가 나왔어요
보통은 와규 갈비찜인데요
1090바트를 추가하면 일본 노자키규 서로인 최고등급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해서 역시 그렇게 바꿨어요.
http://nozaki-farm.jp/products/
여기가면 노자키 쇠고기가 무엇인지 나와있어요.
카고시마현 산 최고급 흑우.
근데 정말 이거 입에서 녹더라구요. 바꿔서 드시길 추천해요
바꾸지 않고 그냥 와규갈비찜으로 먹은 친구가 제꺼 한 입 먹어보더니 감탄에 감탄을.
자기가 지금까지 먹어본 소고기요리중 최고인 것 같다고. 하하;;
물론 와규 갈비찜도 맛있지만
노자키규 넌 정말 감동이었어...
>///< 꺄흥.
이제 요리는 다 나왔고 디저트 행진이에요~
전 달달한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먹는 둥 마는 둥 했지만 역시 예쁘네요.
아, 이 에그녹이 제가 말한 유일하게 입에 안맞았다는 음식 ㅎㅎ
이 에그녹을 서빙할 때는 쌍둥이형제셰프의 레시피가 적힌 노트를 가져다 보여주기도 해요.
너무 예쁘게 잘 적었는걸? 깔끔깔끔.
커피까지 다 마시고~
저는 캐비어도 올려 먹고 비프도 노자키규로 바꿔서 총 4480바트이고요,
모든 걸 그대로 먹은 친구는 2900바트.
10프로 7프로 붙고, 와인 마신 것 까지 생각해도 10000바트가 안나왔어요 ㅎ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천천히 성실하게 메뉴 설명을 해주고 가시는 서버분도 스윗하고 좋았구요
옆에 테이블에 4명 그룹이 있었는데 거기가 대화 볼륨이 좀 커서 잘 안들려서 몇 번 되물어야 했지만은 크게 상관없었어요
남자 소믈리에분이 추천해주셨던 화이트와인도 맛있었고.
식사를 마치고 1층 내부를 둘러보다가 주방 쪽에서 쌍둥이 형제 셰프들과 만났는데요
별로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 음식이 좋았다 인사만 짧게 나눴지만
사진을 찍을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이제 오니. ㅎㅎ 그것도 추억이 될 수 있겠죠.
가간은 재방문 의사가 크지 않지만, 슈링은 다시 들르고 싶은 마음 있습니다.
물론 다른 레스토랑들을 더 많이 가본 이후가 되겠지만요 ㅎㅎㅎ
다음 방콕 미슐랭 포스팅은 아마도 남(Nahm) ㅎㅎ 타이요리를 하는 곳이에요.
미슐랭만 다닌 건 아니고 쏨분씨푸드, 쏨땀누아, 아르노스테이크, 크루아압송 같은 곳도 갔어요.
그것들도 시간날 때 올릴 예정.. 런던, 암스테르담 가기 전에는 다 올려야지요-_-;; 허허..
그럼,
아디오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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