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있다가 들어오면 먹고 싶어지는 것들이 몇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맛있는 스시다. (그외에도 낫토, 맛있는 연두부, 우메보시, 각종 야채절임 등이 있다. 야키니쿠는 별로, 난 일본식 야키니쿠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호루몬도 그렇고)
도쿄에서는 일주일에 한번은 꼭 먹게 되고 어지간하면 다 맛있지만 한국은 그렇지가 않다보니까 이렇게 찾아가서 먹을 수밖에 없다..
코지마나 스시인은 대관을 하거나, 아는 사람을 통해 가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다음 예약을 하지 않으면 방문이 어려울 정도라고 익히 들어서(미식-사교계의 살아있는 현장) 기대를 접고 전화문의도 안했고(스시인은 신라호텔 출신 셰프님이라니 ㄱㅊ오빠 찬스를 쓰면 되지 않을까도 싶다. 오빠 데려가줘..-_- 아니면 예약이라도 잡아줘. 엉?)
아무튼 여차저차 코우지랑 우오 둘 중에 고르다가 우오로~
런치 오마카세로 먹었다
여담이지만 토요일 오후 올림픽대로의 교통체증은 정말 헬이었다지
산뜻하게 입맛 돋구고
정종에 다섯시간 찐 전복
부드러움
저 전복내장은 작은 스푼을 달라고 해서 싹싹 긁어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다
맑은 국 깔끔한 맛 호로록
광어 - 능성어 - 참돔 - 피조개
신선하고 좋은 재료들.
능성어 토치로 가에만 살짝 익혔는데 맛있더라.
참돔 안에는 시소, 위에는 소금이 약간. 역시 맛좋았고
청어 - 시마아지 - 단새우와 우니 - 참치 중뱃살, 그리고 등살 간장즈케
이 네 피스가 이 날 런치에서 아주 맛있다고 느낀 이날의 절정이었다
청어는 일단 눈으로도 봐줘야 되는 비주얼 저 칼집, 캬아~ 기름지고 고소한 맛, 최고였다.
단새우와 우니는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고
참치뱃살은 내가 워낙 좋아하는 부위이고.
엔가와 - 금태구이 - 시메사바 - 아나고
엔가와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살짝 익혀먹으니 기름기가 올라와 더 고소하고 맛있다.
금태도 이날의 베스트라고 할 정도로 맛있었다 밑에 밥도 소스와 기름기가 배어서.. 냠냠냠
도쿄에서는 꽤 자주 접하는 생선인데 아무래도 서울에서는.. 안그래도 잡히는 것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된다고 말씀해주신다. ㅎㅎ
시메사바도 시소, 생강등의 조합으로 비리지 않고, 초가 좀 강하다 싶으면서도.. 밸런스가 좋아용 >///<
마지막으로 쥐어주신 테마끼 - 교꾸 - 붕어싸만코(...) - 양갱이 든 종이로 만든 작은 켈리백 하핳 귀여워.
맛챠아이스크림과 팥소가 든 모나카가 기대 이상으로 맛있어서 놀랐다 껍질이 얇고 파삭파삭한게 예술 ㅎㅎ
근데 저 양갱을 잊고 놓고 나왔다 양갱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식사마치고 나오면서 간판만. ㅎ
살내사진이나 건물 전경등은 찍지 않았는데 조용하고 넓직하고..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어 좋았다.
식사하면서 소야상과 문자를 하는데 여길 아신다해서 놀랐다 알고보니 국내 유명 연예인 커플의 상견레장소였다고..
런치라고 해도 오마카세 10만원이면 가격도 좋고 셰프님도 편안하고 차분하게 해주셔서 다시 올 의향 많음.
서울에서 스시야를 다닌지가 오래다. 스시야가 뭐래 파인다이닝 자체를 다닌지가.. 4-5년? ㅎㅎㅎㅎ
해외에 많이 나가있다보니 이쪽 업계의 변화에 따라가기도 힘들고.
그리고 예전만큼 매번 좋은데 가서 먹어야지 하는 마인드도 아니고 많이 수더분해졌다고 느낀다.
하지만.. 스시만큼은 타협할 수가 없다;; 맛있지 않으면 안 먹는게 낫다. (사실 여전히 나는.. 뭐든지 맛있으면 돈을 얼마를 내도 아깝지 않은데 맛이 없으면 적은 돈도 아깝다;; 막 화가 난다. 입맛 배렸다. 괜히 배만 불렀다. 이런..? 이를테면 지난번에 갔던 배러댄비프같은 곳. 비싸지 않지만 뭔가 짜증이 으으윽)
서울에 있는 동안 여기저기트라이해보고 나랑 맞는 곳을 찾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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