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긴자 미츠코시에서 구입한 프라다 첼시부츠.
두루두루 요긴하게 잘 신고 다녔는데
광란의 하룻밤새,
앞코 가죽이 심하게 벗겨지고 도저히 신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버릴까 말까 하다가 일단 가져가서 보여나주자 싶어서 잠실에 있는 명품수선 전문업체 투엘로 고고씽.
가방도 좀 보여주고 고치고 싶은게 있었어서.. 겸사겸사
가져가서 보여드리고 견적을 받으면서 기록을 위해 찍어둔 사진.
이 정도로 벗겨져 있었다.
프라다면 뭐해 신발은 언제나 깔끔해야.
깨끗한 고무신신고 다니는게 더 낫다.
햇볕도 받고 노출도 좀 더 올라가니 이건 거의 무슨 세계대전 참전용사 전투화라고 해도 믿을 듯 ?
김세츠님 너 이 신발신고 뭐하셨어요?
아예 제가 그날 좀 불길속을 뛰어다니느라 -_-;;?
부드러운 양가죽으로 만들어진 신발이기 때문에 곱게 신어야 하는데
아무튼 저렇게 속살이 무참히 파헤져진 상태였다.
자 이제 애프터사진을 보자
...? 무슨 마법을 부리신 거에요?
새신발이 되어 돌아왔다.
사실 난 이 정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수선 이후 어느 정도 표시가 나느냐고 했더니 거의 안날꺼라고 하시더니. 사스가.
수선 결과에도 매우 만족하지만,
내가 들고간 다른 물건들에 대해서 수선을 강요하지 않았던 점도 좋았다.
샤넬 레드 미니에 정체불명의 검은 얼룩이 생긴지 몇개월이 지났음에도
가죽클리너같은걸로 섣불리 건드렸다가 탈색되거나 더 번질까봐 가만히 놔두고 있었는데
이날 같이 가져가서 보여드렸다.
그런데 면봉에 물을 살짝 묻히시더니 세심한 손길로 5분 정도 샥샥샥샥.. 카운터에서 바로 말끔하게 지워주시면서
이제 이건 얼룩때문에는 맡기실 필요없겠다고 하시더라.
하지만 색상이 레드이다보니까 같이 입은 옷에서 이염이 되고 하니 나중에 전체염색 생각이 있으시면 오라고.
지금도 이염이 있긴 하지만 아직은 하기 좀 아깝다. 라고 나중에 오시라고.
에르메스 뱅글도 고리가 부러졌는지 채워지지가 않는다며 보여드렸는데 이리저리 만져보시더니
이게 평평한 곳에 놓여진 상태에서 밟거나 강한 충격을 받았는지 좀 아구가 안맞게 일그러져있는데 요렇게 요렇게 살짝 뒤틀어서 채우시면 됩니다... 하면서 가르쳐주심.. 허허.
여기 진짜 킹왕짱인듯.
레페토 지지도 가져가볼까;; -_-;;; 싶다 거의 새생명으로 환골탈태 수준.
뭔가 내 물건에 또 문제가 생기면 여기... 믿고 맡길 수 있을 것 같다.
확실히 어떤 분야의 유능한 전문가란 정말 완벽하게 멋져.
투엘사장님 화이팅하시고 번창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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