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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엄마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이별하는 순간이 오겠지만,
적어도 이런 모습은, 이렇게는 아니었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아버지 끼니 챙기라고. 너희 아버지도 잘 챙겨야 한다고 하는 친척들.
?????
지금 이 상황에서 슬퍼하지도 않으면 그게 사람새낀가.
이제 와 슬퍼한다고 해서 이 사람이 달라 보이거나 이 사람에 대한 내 감정이 달라지거나 하는 건 1도 없다.
그 긴 세월 동안 우리한테 그랬던 것들 엄마한테 한 것들이 요 며칠 일주일 맘고생했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거든.
그래도 생물학적으로 너를 세상에 나오게 해서 엄마와 만나게 해주신 분이야.
글쎄요. 세상에 태어나서 엄마를 만나서 느낀 기쁨보다 자라오면서 지금까지도 불쌍한 엄마를 보면서 느낀 슬픔이 더 커서.
평생을, 내가 안 태어났어도 좋으니까 엄마가 이 사람 말고 다른 사람을 만났더라면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와서.
너희 엄마가 무슨 죄가 있어서…
왜 너희 엄마한테 이런 고통을 주는지…..
????????
그동안 그렇게 고통을 줘 온 사람이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내 눈앞에서 우는 모습을 보면서 드는 생각.
후회하고 후회하고 후회하고 또 후회해라.
후회하다가 가슴이 아주 발기발기 찢어졌으면 좋겠다.
엄마가 그동안 느낀 고통과 절망에 비해 십분의 일도 안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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