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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jpg/아마도 이건 믹스

우리 시골



큰외삼촌네서 보이는 둘째외삼촌네.jpg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집에서는 둘째 외삼촌이 사시고
큰외삼촌은 좀 더 윗쪽에 새로 집을 지어서 살고 계시다.

음.
큰외삼촌은 뵌지 십년은 된 듯 한데
너무 많이 늙으셔서 눈물이 왈칵했다.
어렸을 때 내가 유일하게 장난치고 애교부리던 어른이다.
아빠때문에 엄마 외 어른이라면 무조건 얼어있었는데.
엄마도 참 신기해했었지. 지금도 그렇게 얘기하곤 하시지.
너가 배불뚝이 삼촌이라고 맨날 배 꾹꾹 찌르면서 장난쳤잖아~

하부지 함무니 산소에 가서 인사드리는데
큰외삼촌이 아부지어무니 정은이 왔네요~
절하는데 눈물이 또 왈칵했다
어려서 하부지 우리집에 와계실 때
같이 자면서 잠이 안오면 내가 손을 천장위로 쭉 뻗어 올렸는데
그러면 하부지가 내 손을 꼭 잡아주시곤 했다.
그리고 함무니 으휴............ 생각할수록 그냥 속상해
이래저래 살고 있어요. 보고 계세요..? 저 그냥 보지 마세요. 모르시는 게 나아요. 보고계셔도 너무 속상해 마세요.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래 내가 하부지 함무니가 지켜 보고 계시다 생각하면
이러고 못살지..... 아아 눈물이 막 나려는거 목구멍이 먹먹하고 아파오는 걸 꾸욱 참았다


어렸을때 여기 와서
한여름에 아궁이에 불 때고
닭한테 장난치다가 열받은 닭 돌격모드에 급놀라서 막 도망가고
창똥이랑 빨랫줄 받쳐놓은 바지랑대 빼다가 내가 관우다 내가 장비다 여포다 조자룡이다ㅋㅋㅋㅋㅋㅋ 하면서 창싸움도 하고 그랬었는데
뒷산 올라갔다가 길잃어버려서 어쩌지 하고 있는데 산에서 만난 할아버지한테 우리 외하부지 성함을 대니까
이쪽으로 타고 내려가라~~~ 해서 무사히 찾아왔던 기억도 난다.

학교 앞에서 사서 키우던 병아리가 거의 영계가 되어 더이상 집에선 주체가 안되자
마침 올라오셨던 함무니가 시골로 가지고 내려가셨는데
그 다음 우리가 방문했을때 닭도리탕이 밥상에 올라왔고
다음날 우리 병아리어딨냐고 물어보자 고양이가 물어갔다 라고 하셨지만
우리가 먹은 게 우리가 키운 애 였다는 거 다 알아요.


추억은 아롱아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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