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추천으로 네이버에서 대여해서 봄. 넷플릭스에는 없음.
2011년에 나온 영화인데도 마치 예견이라도 한 것처럼 지금의 상황과 너무 비슷하게 그려져 있어 소름.
적어도 한국에서는 절도나 약탈, 사재기같은 일들은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이 영화가 현실이라고 가정한다면 우리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 걸까?
백신 수급의 순서를 정하기 위해 로또처럼 추첨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도 않은 현실과, 백신이 개발된다고 해도 그것이 모두에게 보급되기까지 겪을 진통을 생각하니 아직 코로나를 극복하고 예전처럼 돌아가려면 참 많은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죽어가는 순간까지도 옆 병상의 환자를 염려하며 덮을 것을 건네던 박사(케이트 윈슬렛)은 정말이지 보살이었다.
기자(주드 로)를 보면서 이 시국에 돈벌기에 혈안이 된 세력들, 이를테면 일부 제약회사와 주식쟁이들, 음모론을 주장하는 유사언론, 자칭전문가들의 모습이 떠올라 씁쓸하기도.
백신과의 교환을 빌미로 납치되었던 박사(마리앙 꼬띠아르)는 납치범들에게 건넨 백신이 플라시보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안 뒤, 어디로 달려간걸까? 아이들이 가여워 돌아가서 알리려는 것이었을까? 그렇다면 그녀 또한 보살 중의 보살. 하지만 처음부터 납치는 나쁜 것이기 때문에, 그 무리는 그렇게 속임을 당해도 싸다는 생각이 들던데. 물론 아이들은 죄가 없다지만.
마지막에 아내(기네스 팰트로)가 어떤 경로로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지가 나왔는데, 그걸 보고 이제 월드베스트레스토랑같은 곳에 가서 셰프와 인사를 나누며 기념사진을 찍는 광경도(자주 하던 1인) 사라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 (・_・; 그래, 악수 자체가 사라진다고도 하니.
확진자도 많이 줄어들고 점점 안정되어가는 추세라서 마음이 느슨해지기 쉬운 요즘. "우리나라는 괜찮아~ 의료체계가 잘 되어 있으니까 걸려도 고쳐 줄꺼야. 나의 오늘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 라며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며 흥청망청 술마시는 사람들에게 좀 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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