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정도 일정으로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친구들하고 만나지도 못 했는데 하루도 집에서 푹 쉰 날이 없네요.
밀린 일들 처리하고 다니느라고 서울 가면 더 바쁜 것 같아요.
그래도 짧은 기간동안 많은 걸 먹으려고 노력한 흔적들이 여기 있습니다.
도쿄에서 서울로 갈 때 비행기에서 나온 기내식인데 스시가 나왔다.
다음날 내시경을 예약해놔서 공복을 유지해야 했기 때문에 원래 식사 안한다고 하려고 했는데
맨 앞에 앉아서 그런가 뭐 말할 틈도 없이 상을 펴고 깔아줘서 그냥..
냄새만 맡았다.
정말로 젓가락으로 하나하나 들고 냄새를 맡았는데, 뭐랄까 이건 맛있는 스시는 아니다 싶어서 다행이었다.
옆에 아저씨는 나 뭐라고 생각했을까 ㅋㅋㅋ
미소시루의 국물이랑 콜라, 그리고 차만 마셨네.
이런 거 잔뜩 사가도 정작 나는 안 먹는다. 결국 창똥이가 대부분 다 들고 감. ㅎㅎㅎ
금식이 끝나고 먹으러 간 것은 상암동에 있는 덕승재라는 한식집.
인스타그램에서 꼭 가봐야할 서울 한정식집이라는 이름으로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꽤 푸짐하게 나왔다.
갈비찜, 간장게장정식으로 시켰고 식사가 나오기 전에 이렇게 먹을 것들이 좀 깔리는데
개인적으로는 낙지볶음이 제일 맛있었다.
먼저 나온 것들을 다 먹고 청하면 이렇게 각자 주문한 정식 메뉴를 깔아주는데,
김치가 맛있어서 한 번 더 청해 먹었다.
원래 이 날 어머니 모시고 마포에 있는 진미식당을 가려고 했는데 예약이 꽉 차있어서.
대신 이곳으로 간건데, 간장게장이 생각보다 훨씬 맛있어서 다행이었다. 게는 좀 작지만.
다른 것들도 다 평범하게 맛있다!
가격도 저렴하고 가족들하고 편안하게 자주 올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스타에 이 사진을 올렸더니 한 친구가 허브족발은 한국 올 때마다 가는 것 같네. 라고 했다 ㅎㅎ
정말 그런 것 같다. 근데 정말 솔직히 맛있다. 같이 조금 내주는 매운족발도 맛있고, 같이 나오는 저 비빔냉면 곁들여 먹는 것도 좋고.
동네 사람으로서 한국 올 때마다 안 갈 이유가 없다! 매 번 와글와글.
아름다운 자태. 촉촉하고 부드럽고, 달짝지근 맛있다.
족발도 여러가지 스타일이 있는 것 같은데 난 이제 이 스타일이 아니면.. 안됏!!
오랜만에 아버지도 부산에서 올라오셨고 해서 창똥이와 언니, 오마니 나 그렇게 다섯 이서 갈비를 먹으러..
고기는 맛있었는데 우리 테이블 담당하시는 분이 너무 불친절하셔서 다들 혀를 내둘렀다는;;
고기를 추가로 안 시키는 것 같으니까 아직 한참 먹고 있는데도 생뚱맞은 타이밍에 디저트를 주질 않나.
아재들끼리 와서 술 마시고 팁으로 만 원짜리라도 한 장 쥐어줄 것 같은 테이블이었으면 태도가 달랐을 수도 있었을까. 하하.
내가 일본, 그것도 도쿄에 살아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여긴 정말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레지에서 계산을 할 때도 점원분들이 굉장히 친절하신데..
한국 갈 때마다 공항 택시 승강장에서부터 친절함의 문화 차이를 항상 느끼는데 이번 한국행에서도 여지없었다.
약간 씁쓸해. 뭔가 다들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프로의식 같은 게 없는 것 같아.
이번에 내가 불쾌감을 느낄 정도로 퉁명스러웠던 분들은, 식당 서빙이니까, 택시운전이니까, 면세점 판매니까, 말투같은 건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여기서 뭘 바라는겨? 라고 생각하는 걸까?
작은 일이라도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싹싹하게 최선 다하는 거 정말 멋진 건데 말이야.
그게 바로 스스로를 높이는 길인데. 그런 사람은 절대 무시할 수 없거든. 반짝반짝 빛이 나니까.
그냥, 사는 게 팍팍하신 분들이라 내가 뭐라 하지 않아도 이미 하루가 피곤하셨으리라 생각하며 넘어가고 만다.
이 순댓국집이 우리 동네에 있는데, 호평하는 포스팅을 본 적이 있는데, 우와 나는 절대 다시 안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다 풀어져서 형태도 알아보기 힘든 순대가 여섯 알 들어있었다-_-;;; 7천 원이라 그런가? 모르겠다 요새 순댓국이 보통 얼마 하는지도...
뭐 아무튼 먹고 싶었던 순댓국의 느낌은 오랜만에 느꼈으니까 괜찮다고 다독이며 퇴점.
권숙수에도 다녀왔는데 여긴 따로 포스팅하는 걸로 하고.
한국행 식사 화상에서 빠질 수 없는 터줏대감 짜장면 짬뽕 탕수육 세트!
짜장면의 달짝지근한 향기 어흑. 정말 정신줄을 놓고 흡입한다니까욧.
도쿄에도 한국식 중국 요릿집이 있어서 짜장면 얼마든지 먹을 수 있긴 한데 내게 있어 짜장면은 왠지..
집에서 배달로 시켜먹지 않으면 맛이 50% 정도 반감한다고 느낌..
추리닝입고 편하게 눈은 테레비 입은 우물우물 손은 다음에 먹을 탕수육을 집고 있는 그런 시츄에이숀이어야만 햇 그래야만 햇
여기는 호텔이 아니라고 느낌.
나오가 하루 서울에 놀러 와서 먹고 싶다는 마포 주물럭에 갔다.
오래전 서울에서 1년 정도 근무한 적이 있는 나오는 마포와 남대문의 로컬 맛집을 아주 잘 안다..
이건 또 다른 주물럭집인 조박집.
위의 원조 주물럭에서 먹고 여기로 옮겨서 또 먹었다.
나는 원조 주물럭집이 훨씬 맛있었는데 사람은 조박집이 훨씬 많더라 허허.
불고기를 좋아하는 나오를 위해서 데리고 간 아미소
여기도 인스타그램에서 서울에서 꼭 가봐야 하는 한정식 맛집 그런 식으로 소개된 집 중의 하나이다.
탑처럼 쌓인 불고기와 깔리는 반찬들이 대박이라고 하더니 ㅎㅎㅎ
불고기가 정말 쌓여있네. ㅎㅎ 평범하게 맛있었다 (?)
반찬수가 많지 않은 일식이나, 차례차례 따뜻하게 나오는 코스에 너무 길들여졌기 때문인지
이제 저 수많은 반찬들.. 하나하나 다 손이 가지도 않고 그냥 음식 낭비,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라.
잡채나 전 같은 거는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혹시 다시 쓰는 건 아니겠지?라는 걱정이 들어서
괜히 위에 고춧가루 국물 같은걸 뿌리기도 하고;; 0w0;;
도쿄로 오기 전 날 밤
어머니께서 회가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동네에 먹으러 나왔다.
한국식 활어회는 오랜만이고, 어머니께서 뭐 먹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에..
광어 우럭 소자 4만 원 ㅎㅎ
매운탕까지 뽀지게 잘 먹었다.
이건 도쿄행 당일 점심으로 먹은 추어탕.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굉장히 맛있는 추어탕을 발견! 너무나 기쁘다
추어탕을 엄청 좋아하는 나로서는.. ㅎㅎ
그리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의 기내식.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약간 우환이 생기긴 했지만요.
도쿄는 이제 벚꽃도 대부분 지고 따뜻합니다. 겨울옷들은 다 정리해서 넣어놓고 있네요.
올해는 새로운 천황 즉위로 인해 골든위크에 10일씩이나 쉬어서.. ㅎㅎ 신나네요.
저는 다낭에 놀러 갔다 올 것 같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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