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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 일본 교토 여행 - 야사카신사, 기모노 사진 많음 주의

코로나로 여행을 다니지 못하게 되니, 자꾸 지난 여행들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남는 것은 사진뿐이라더니, 정말 그런 것 같네요.

여러모로 힘든 시기이지만, 사진들을 보면서 '아, 이 때는 이런 곳을 갔었지.'라든가 '이렇게 좋은 날들도 있었지.' 하고 과거를 정리하고, 앞으로의 일을 도모하며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으로 삼아 봅니다. 

이번 여행기는 작년 가을에 다녀온 일본 교토인데요,

사실 도쿄에 살면서 오키나와, 홋카이도 등에도 다녀왔지만 한일 무역분쟁 이후 격앙된 국민감정 때문에 해당 포스팅들은 올릴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답니다. 한창 반일감정이 심하던 때에는 일본에 살고 있는 것만으로도 양쪽에 눈치가 보였죠. 지금도 코로나 사태 이후, 일본이 선제적으로 한국인에게 입국 제한 조치를 내림으로써 반감은 더욱더 커져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추억 소환 차원에서 올려 보긴 합니다만, 시의적절하지 않다고 느껴지시거나,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은 살포시 뒤로 가기를 눌러주시길 바랍니다. (- -)(_ _)

 

도쿄역에서 신칸센을 타고 교토역으로.

에키밴을 먹고 싶은 대로 왕창 사서 뽀지게 먹고 잠들어버림.

교토역에서 내려서 기모노 렌탈샵으로 직행하는 일정이라 기차 안에서 화장을 좀 했어야 하는데 

눈떠보니 어느새 한 정거장밖에 안 남았었더라는;; 

 

이용한 기모노 렌탈샵은 일본 각지에 지점이 있는 VASARA 라는 꽤 규모 있는 체인.

교토역에서 내려서 중앙 개찰구 쪽에 가면 접수처가 있어서 예약했다고 말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매장은 교토역 내부에 있긴 한데, 뭐랄까 직원 전용 통로로 들어가서 비상구의 문을 열면 나타날 법한, 

원래는 사람이 다니지 않고 기자재 등을 놔두는 용도일 것 같은 공간에 약간 정신 사납고 허름하게 차려져 있다. 

사이트에 손님들의 기모노 착장 사진만 많지 제대로 된 매장 내부 전경 사진이 1도 없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 하하하;; 그래도 그 좁은 데서 기모노 입고 머리하고 할 껀 다 한다!

 

기모노 렌탈샵에 짐을 넣어둔 가방과 번호표.

저 번호표를 잘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기모노 반납할 때 돌려주면 가방을 돌려받는 시스템.

은은한 보랏빛 기모노를 골라 입고, 야사카신사와 기온거리 쪽으로.

 

김세츠 기모노 데뷔-웃!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전부 한화로 7만 원 정도 했던가?

기모노의 재질이 고급일수록, 머리장식이 화려해질수록 추가금이 붙는 시스템. 

나는 기본적인 것만 했는데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기모노는 처음이라 많이 불편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여름에 봉오도리와 불꽃축제를 다니면서 유카타와 게다에 나름 익숙해있었던 덕이겠지.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 춥지도 않았다. (위에 걸치는 것도 렌탈 가능! + 추가금)

 

 

11월 말 교토의 단풍은 정말 예뻤다.

 

액과 화를 씻어주는 약수터에 기웃기웃. 

 

처마에 달린 큰 종을 댕댕 치면서 소원도 빌어 보고, 

 

신사 안쪽에서 바라본 거리의 모습. 이제 기온 거리로 나가본다! 

다음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