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는 대부분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
배달음식은 맛도 없고 뒤처리할 게 더 많아서 싫다.
혼자 먹기엔 양이 많아서 남는데, 덜어서 잘 넣어놔도 다시 손이 가지 않아 결국 음식쓰레기가 되더라.
거기에 용기를 씻어 분리수거해야 하는 것까지 생각하면 해 먹는 게 더 간단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저런 실용적인 이유 외에도, 치유의 의미도 있다.
스스로를 살뜰히 대접한다는 의미에서 집밥을 요리하는 것이야말로 단순하면서도 가장 훌륭한 자기 사랑 테라피일지도 모른다.
무언가를 썰고 볶고 끓이고 굽고 상을 차리는 동안 잠시나마 괴로운 생각들을 잊을 수도 있고,
다 먹고 난 뒤에는 오늘도 나는 나를 성실하게 먹였다고, 내일도 잘 챙겨 먹일꺼고 잘 챙겨 먹을꺼라고, 그렇게 토닥이고, 기운을 내게 된다. 내일도 나는 살아갈 거라고.
내일도 잘 해 먹으려고 닭안심살이랑 가자미를 냉동에서 냉장으로 빼놨다.
내일도 잘 먹고 잘 살아가야지. 응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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