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다들 잘 지내고 계신지요.
저는 부산에서 서울로 이사를 잘 마치고 일주일 넘게 정리 지옥에 빠져 살았답니다.
이제 얼추 가닥이 잡혀 지낼만하게 되었으니 여유롭게 커피 한잔을 하며 포스팅을.. 웃훗훗 (?)
이번에 이사하면서 낑낑댄 것들, 그리고 앞으로 혼자 살면서 터득해나갈 살림살이 노하우 등등을 기록해보고자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습니다.
이름하야 독거 3단의 살림 테트리스 -_-;; (왜 3단이냐면 제가 30대이기 때문입니다. 90대가 되어야 9단은 완성될 것 입니다. 쿨럭;; ←)
이 집이 완성형이 되어 영상을 찍고 편집하여 랜선 집들이를 하게 되는 것은 아마도 한달은 걸리지 않을는지...?
이유는 제가 물건을 함부로 사지 않기 때문입니다.
뭐든지 사고 들이는 것은 간단합니다. 돈만 있으면 되니까. 그런데 그것이 나에게 꼭 맞지 않을 때, 뭔가 모자랄 때.. 뭔가 과할 때, 처분해야 할 때를 생각하면... 한없이 신중해집니다.
하지만 이사오기 전부터 미리 주문해놓고 이삿날에 맞춰 배송을 받은 단 하나의 물건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침대와 매트리스. 아무리 집이 폭탄 맞은 것 같아도, 잠은 제대로 자야 하니까요-_-
그 와중에 스누피가 아주 위풍당당하게 누워있군요. ㅋㅋㅋ
전에 쓰던 매트리스는 템퍼(Temper)인데요, 저에게는 별로 맞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시몬스를 트라이해보기로.
시몬스 매트리스가 대리점에서 사느냐 백화점에서 사느냐에 따라 라인이 좀 다르다는 것은 다들 아실 텐데요. 자주 걸터앉아서 잘 꺼지는 매트리스 가장자리를 고탄력 전용 폼으로 마무리했다던가, 3가지 다른 종류의 포켓스프링이 배열되어있다던가 하는 것들이 대리점 라인과 다르다고 합니다.
뭐 그런 차이도 있지만, 순전히 접근성이 좋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백화점으로 향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대리점은 뭔가 주소 찍고 찾아가야만 한다면 백화점은 역전이랄지 대중교통이 편한 곳에 있으니.
헨리, 윌리엄, 마르코니 세 녀석 중에서 고민했는데, 결국 윌리엄으로 주문했습니다. 헨리는 딱딱하고 마르코니는 폭신하고 윌리엄은 뭐 그 중간 정도 느낌입니다. 카탈로그를 보면 가장 좋은 녀석부터 앞에 나와있는데 윌리엄은 네 번째에 나와있는 녀석입니다.
모델은 윌리엄으로 정했다지만 또 하나 고민을 야기하는 복병이 있었으니 그것은 사이즈.
방 크기에 적합한 건 퀸인데 라지킹사이즈가 프로모션으로 할인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가서 가격 차이가 얼마 안나더군요.
저기 견적 내주신 종이를 보시면 뭔가 매우 복잡해 보이지만, 원래는 퀸이 398만 원, 라지킹이 498만 원인데 최종 가격이 퀸 308만 원, 라지킹 332만 원으로 할인율이 다르죠.
뭔가 398만 원짜리를 308만 원에 사는 것보다 489만 원짜리를 332만 원에 사는 게 훨씬 이득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실제로 판매하시는 분도 라지킹을 엄청나게 밀어주시고, 귀가 팔랑팔랑 했습니다.
하지만 라지킹으로 하게 될 경우 프레임도 시몬스에서 구입해야 하고 방에 침대 외에는 아무것도 놓지 못할 것 같아서 퀸으로 결정했습니다.
나중에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 가게 되면 그때는 라지킹 사이즈, 에디슨(G클래스 중에서 제일 좋은 녀석, 윌리엄은 두 번째)이라는 녀석을 고려해보기로.
프레임은 인터넷으로 주문.
좁은 집이다 보니 수납이 문제라 밑에 서랍장이 달려있거나 리프트 업시키는 형태의 프레임도 봤는데요,
침대 밑 서랍장의 경우 보통 얕은 편이라 물건이 별로 들어가지도 않고 수납이 좀 되겠다 싶으면 서랍이 커지면서 침대 높이가 너무 높아지고,
리프트업 침대의 경우에는 잘 안 쓰는 물건들을 넣어놓는다고 해도 그걸 뺄 때 이불을 다 걷어내고 낑낑대는 수고로움을 상상하니 못할 짓이었습니다. 저는 연약하고 도와줄 사람도 없으니 말이지요. 그리고 그렇게 잘 안쓰는 물건이면 처분해야지 뭘 깔고 자나... 싶어서 그냥 이런 노멀한 타입으로 정했습니다.
귀국 당시 부산 부모님 댁으로 들어가면서 슈퍼싱글 사이즈로 한 번 구입했던 녀석인데요, 냄새도 안 나고 삐걱거리지도 않고 디자인도 괜찮고 불만이 전혀 없어서 그것과 같은 것으로 이번에는 퀸사이즈로 구입했습니다.
침구도 제 취향에 맞게 주문했고요.
그런데 어머니께 사진을 보내드리자 "저거 정말 네가 마음에 들어서 시킨 것 맞니? 웬 꽃무늬?"라고 물어보시더군요. 무조건 하얀 것으로 시킬 줄 아셨나 봅니다. 깔깔깔. 제가.. 커튼이나 쿠션, 카펫이나 러그 이런 패브릭은 좀 정감 있는 느낌을 좋아합니다.
이제 침실은 커튼만 달면 대략 완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침대 위로 액자도 달고 그러면 더 좋겠죠.
어제는 소파와 테이블을 주문했고 오늘은 거실 탑다운 블라인드 견적을 받았고...
좁은 집에 살림 끼워넣기 살림 테트리스는 계속 됩니다!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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