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실 작은 창에 달기 위해 주문 제작을 넣었던 커튼이 드디어 도착했다!
커튼... 고르는데도 시간이 걸렸고 만드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
부산에서 지내는 동안에는 내 방에 암막커튼을 달았었는데,
이번에는 암막 효과보다도 인테리어 효과에 좀 더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에
단순한 암막커튼 말고 화이트 암막 커튼(차광률이 떨어짐) + 시폰 레이스, 이렇게 페어로 주문했다.
미리 주문해놨던 안 뚫어 고리. 부산에서도 이 안 뚫어 고리를 이용해서 커튼을 달았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속 커튼 + 겉 커튼 = 이중 커튼을 달 것이므로 이중 커튼레일용, 안 뚫어 고리 버전 3을 주문했다는 것.
이 제품 처음 고안하신 분 아마도 떼돈 벌으셨을 것 같다.
벽을 뚫지 않고서도 커튼이나 블라인드, 이중 커튼까지 달 수 있어서 참 좋은 제품이다.
그런데 저번에도 느꼈고 이번에도 느낀 거지만 설명서 한 장을 같이 안 보내줘서
제품 상세페이지에 다시 들어가서 맛폰을 들여다보면서 해야 된다는 게 너무 불편.
심지어 그 설명이 구체적이고 친절하지도 않아 -_-;;;
뭐 결국에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수준이긴 하다.. 짜증이 한 30% 정도 올라올 쯤에
우선 커튼레일을 부착할 스냅을 조립한다.
힘을 줘서 콱 돌려서 저렇게 모양을 맞춰야 되는데 쫄보인 나는 이거 힘줘서 했다가 못 쓰게 되면 어떻게 하지... ㄷㄷ
이러면서 ㅋㅋㅋ 전화해서 물어봤다. 그랬더니 힘줘서 돌리는 거 맞다고.
그러니까 그런 걸 좀 자세히 기재해주세염...
저런 것들을 많이 보고 다뤄봤으면 직관력이라도 있겠지만 모두가 딱 보면 척하고 알아서 금방 뚝딱뚝딱해내는 맥가이버인 건 아니란 말이예염...
그다음 요 안 뚫어 고리에 다가
방금 조립한 놈을 고정시켜준다.
그럼 이런 형태가 된다.
다 했는데 뭔가 견고하게 고정된 느낌이 아니라 약간 위아래로 덜그럭 덜그럭 거리길래 또 전화해서 물어봤다.
"원래 이런 건가요..."
꽉 조여야 한단다. 내가 힘이 모자랐던 거구나. 힘껏 조인다고 조였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입을 옹동그려가며 있는 힘 없는 힘을 짜내서 랜치를 돌려보니.. 정말 더 조여진다.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그다음 창틀에 달아주면 된다. 이러면 뭐 완성이라 할 수 있음.
안 뚫어 고리에 저 스냅을 부착하지 않은 채로 안 뚫어 고리부터 창틀에 갖다가 달면 Hell이다.
랜치와 부품이 부딪히기 때문에 쥐불놀이하듯 신나게 돌릴 수 있는 게 아닌 데다가
의자 같은데 올라간 불안정한 자세로 팔을 쳐들고-_- 아주 꽉 물릴 때까지 랜치를 계속 돌린다는 건.. 팔 떨어진다 정말로.
부산에서 달 때 너무 힘들었던 터라;; 이번에는 달아야 할 것은 전부 달고 나서 창틀로 가져감.
그때는 그나마 옆에 엄마라도 계셨지 이번에는 뭐 기우뚱해도 어이쿠야 하면서 잡아줄 사람 하나 없었기 때문에.
물론 걸어서 600보 거리에 김창똥이가 살고 있긴 하지만 커튼다는 거 개어려워 빨리 좀 와보슈! 라고 하긴 또 좀 그래
안 뚫어 고리도 창틀에 아슬아슬 들어갈 정도로 나사를 거의 조여놓고 나서 창틀로 가져가는 것이 좋다.
저 위에서는 뭐든지 너무 힘들어져...
단단히 고정되었음.
커튼이나 블라인드 이젠 정말이지 벽 뚫을 필요가 1도 없다!! 뚫을 줄도 모름
가로길이 180 정도 나오기 때문에 8자. 안 뚫어 고리 총 3개를 달아주었다.
커튼레일을 가져다가 딸칵 소리가 나도록 저 스냅에 부착.
이중커튼이니까 저거 달고 앞에 레일을 하나 더 달아준다.
요렇게. 그리고 커튼을 달면 끝~
우왕 다 했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뿌듯해 ㅎㅎㅎ
보통 시폰 레이스를 속 커튼으로 다는데 나는 겉에 달아주었다. 예쁘니까요. 기부니가 조크든요.
화이트 암막 커튼의 차광률은 저 정도이다. 이게 오후 4시쯤이었나 그랬을 걸.
찐 암막커튼은 대낮에도 컴컴해지는데, 확실히 이건 인테리어를 위한 거지 암막을 노리고 하는 건 아니야.
어차피 이 집은 서향이라 아침에 햇볕이 그렇게 쏟아져 들어오지 않으므로 괜찮다.
아이 이쁘다. 레이스가 참 마음에 든다.. ㅎㅎ 心が癒される。
이렇게 커튼까지 달았다 나의 침실...
음...
침대 끝 쪽에 저렇게 공간이 좀 남는데 아무래도 저기엔 뭘 놓기도 애매하고, 저 벽은 빔프로젝터를 쏘아주라고 존재하는 벽으로 보이는데 내 눈에만 그런건가?
그런데 빔프로젝터를 또 고르려니 종류가 너무 많더라. 아아 물건 고르는 거 너무 힘들어.
아니면 거실에 놓으려고 주문한 세리프를 스탠드로 해다가 저기다 놓는 건 어떨까.
요즘 대유행이라는 TV없는 거실로 가는거야! 홈까페 스타일로!
아니야 홈까페는 무슨... 나는 밥먹으면서 테레비 볼꺼얌. 연말에도 혼술하면서 시상식 볼꺼얌.
침실은 자는 곳이얌. 웅웅...
오늘도 이리저리 궁리하고 고망쥐마냥 꼬물대는 독거3단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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